CJ CGV, 유상증자ㆍ자산매각도 막지 못한 등급 하락

입력 2020-06-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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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사진제공=CJ CGV)

CJ CGV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난에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에도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등급전망 ‘부정적’을 부여받으면서 추가 강등 가능성도 남아 있다.

19일 한국신용평가는 정기평가에서 CJ CGV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CJ CGV가 유상증자와 해외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내놓았음에도 신용등급이 하락한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유상증자 결정 후인 지난달 말 CJ CGV의 등급을 ‘A’로 낮춘 바 있다.

CJ CGV는 신용평가사의 상반기 정기평가 시즌을 앞두고 지난달 약 2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모기업인 CJ가 절반에 가까운 937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CJ는 CJ CGV 지분 39.0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달 초에는 베트남 현지 부동산 법인 CJ베트남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고 밝혔다. 324억 원 규모다. CJ베트남은 현지에서 CJ그룹 베트남 사옥 건설을 추진 중인 부동산 투자 업체다. 유상증자와 베트남 부동산 지분 매각으로 CJ CGV는 약 3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한신평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수익창출력이 큰 폭으로 약화할 것이며 영업실적 회복 시기와 속도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유상증자 등의 효과는 일시적인 것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CJ CGV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재무개선에 힘써왔다.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재무부담이 확대한 탓이다. 이에 2018년 15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지난해 말 중국과 동남아시아 통합법인 CGI홀딩스 지분 28.6%를 3336억 원(2억8600만 달러)에 매각하면서 현금을 확보해왔다. 지난해 말부터 CJ CGV가 확보한 현금은 6000억 원 이상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재무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영화상영업은 운영에 소요되는 고정비의 비중이 높아 이를 웃도는 매출 창출이 수익 구조를 좌우한다. CJ CGV가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652%이던 부채비율은 3월 말 844%로 치솟았다.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말 67.5%에서 올해 3월 말 73.0%로 커졌다.

내년 상반기에는 터키법인 인수 당시 체결한 TRS(총수익스와프) 계약 정산일이 도래한다. 나신평은 약 3500억 원의 현금상환 부담을 예상했다. 터키의 거시경제 상황 및 현지 영화관 산업 업황을 고려할 때 현재 비현금성 손실로 분류되고 있는 TRS 평가손실이 실질적 현금 유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강등에도 CJ CGV의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향후 신용도의 향방은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책이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는 영업 부진의 영향으로 높은 실질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책 시행 여부를 지켜보고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 CGV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 (출처=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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