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전대 '잠룡 대전' 구도…대권주자 전대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 왜

입력 2020-06-07 16:58수정 2020-06-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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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국 순회 간담회…언론인 출신 의원과 막걸리 회동

김부겸도 양정철·정세균 등과 만남 이어가며 전대 출마 가닥

"7개월짜리 당권 부적절" "전대 과열로 당력 분산" 비판 목소리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남동 제3투표소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 부부가 투표하고 있다. (이투데이DB)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권주자들의 윤곽이 나오면서 당권·대권주자들의 물밑 스킨십이 이어지고 있다.

대권형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으로서 8일 경남 창원, 12일 전북 전주, 18일 강원 원주를 찾아 권역별 간담회를 연다. 전국 순회를 통해 이 위원장은 민주당 소속의 광역단체장과 지역구 의원들을 만나고 있다. 지역별 실태 점검이라는 취지를 앞세웠지만, 이를 두고 홍 의원은 불공정 경쟁이라며 반발하는 모양새다. 이 위원장은 직접 대응을 피하고 위원회 활동에 집중할 것을 보인다. 이 위원장은 또 노웅래·양기대·허종식·윤영찬·박성준 의원 등 민주당 내 언론인 출신 의원들과 7일 오후 6시께 종로의 한 막걸리 집에서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 위원장은 기반을 강화하는 드라이브를 거는 형국이다.

김부겸 전 의원은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2주 이상 언론과의 접촉을 끊고 있다. 정세균 총리의 지원설 등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출마 공식화까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의 만남, 정세균 총리 주재 영남권 낙선자 위로연 참석 등으로 회동을 이어가며 당권 도전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엔 우원식 의원 등 당권 주자들과 연쇄적으로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대 출마를 염두에 두고 곧 예비 캠프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세균 총리의 지원설 등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출마 공식화까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일각에선 김 전 의원이 대선 불출마 카드로 배수진을 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관리형 당권주자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은 공개적으로 대권형 당권주자를 겨냥해 “대권주자들의 당권 도전은 부적절하다”는 식의 견제구를 날렸다. 반면 지자체장 출신의 대권주자들의 지원을 꾀할 전망이다. 홍영표 의원은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데 이어 조만간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날 예정이다. 우원식 의원도 최근 이 지사와 저녁 식사를 했고, 박 시장과도 수시로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권주자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하는 점, 전대 과열로 당력이 분산돼선 안 된다는 점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고 있다.

대권 주자의 전대 출마에 대해 당내 부정적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선 부정적 의견이 표출됐다. 영남권 잠룡인 김두관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당대회와 관련해 “대권주자가 7개월짜리 당권에 나서는 것도 당 운영의 원칙과 책임, 그리고 우리에게 닥친 엄중한 책임을 생각할 때 우리의 선택지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당내 비판은 문재인 대통령에 힘을 실어야 할 국난 상황에서 차기 대선주자들이 부각되는 것은 좋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 역시 당의 안정적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차기 정권을 생각하면 당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료=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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