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페르노리카코리아 정혜린 차장 “일과 가정도 '시바스 리갈'처럼 성공적으로 블렌딩할래요”

입력 2020-05-06 16:52수정 2020-05-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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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코리아 정혜린 차장
“‘함께 어우러짐이 성공 그 자체(Success is A Blend)’라는 브랜드 슬로건처럼 저 자신도 어느 새 ‘시바스 리갈’처럼 살게 됐네요.”

페르노리카코리아 몰트&럭셔리 마케팅팀에서 ‘시바스 리갈’ 브랜드를 맡고 있는 정혜린 차장(38)은 자신의 일과 삶을 이렇게 설명한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일과 가정을 성공적으로 블렌딩해왔다고 자부하는 그는 ‘성공한 워킹맘’이다. 지극히 남성적인 문화가 주를 이루는 위스키 기업에서 그는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정 차장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레트로와 밀레니얼의 접점을 찾는 것이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레트로’ 열풍이 단순한 ‘추억 팔이’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며 “오랜 역사의 시바스 리갈이 새롭게 조명받을 수 있는 것도 이런 사회 분위기 덕분”이라고 말했다.

제품 수입부터 마케팅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관리하는 그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성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에 힘쓰고 있다.

정 차장이 꼽은 밀레니얼의 특징은 편견없이 재미있게(playful)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이다. 이들의 성향을 파악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스폰서십을 한국 시장에 소개하면서 더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스폰서십을 활용해 맨유 홈구장 투어를 진행하는가 하면, 브랜드 최초로 15년산 위스키 ‘시바스 15 골드(Chivas XV)’를 패션모델들 및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선보이기도 했다.

시바스 리갈 캠페인은 ‘함께 어우러짐이 성공 그 자체(Success is A Blend)’라는 메시지가 밀레니얼의 공감을 얻었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기성세대가 결과에 집착한다면 밀레니얼이 중시하는 것은 과정인 만큼 이들의 소비성향을 직관적으로 보여준 메시지라는 것. 함께 어우러지고 즐겁게 일하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는 밀레니얼의 사고방식은 시바스 리갈의 메시지가 공감대를 넓히는 데 한몫했다.

아울러 위스키의 새로운 음용법을 소개한 것도 젊은층을 끌어들이는데 주효했다. 그는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한 가지 술만 마시지 않고 자신의 입맛에 맞게 술을 믹스해 즐기는 편”이라며 ”위스키에 물을 조금 타면 향이 살아나 더 맛있게 즐길 수 있고, 진저에일을 타서 마시는 ‘시바스 쿨러’는 간단하지만 트렌디한 레시피로 밀레니얼에게 인기”라고 설명한다.

정 차장은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동력이 됐다고 말한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의료비, 교육비는 물론 유연근무제, 여행비가 지원되는 연차 휴가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갖췄다.

유연근무제를 통해 10시 출근이 가능해지면서 아이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할수 있게 된 일상은 그가 일을 시작하기 전 활력을 얻을 수 있는 동기가 됐다. 여성들의 경력 단절이 안타까운 그는 일과 가정 어느 것도 놓치지 않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회사에 워킹맘들이 많다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죠. 후배들의 이정표가 되기 위해선 전 세계 브랜드 마케터들과 교류하며 익힌 감각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한국 시장에 제시하고 선도해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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