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현장] 이낙연 "종로, 내 청춘의 꿈과 아픔 담긴 곳...경험의 지혜로 기여할 것"

입력 2020-04-0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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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담긴 종로구와 인연 강조…"대학생활부터 일터까지 함께 해"

대학로 발전 및 교통ㆍ주거 문제 등 지역구 공약 소개

"코로나 전쟁 승리 확신"…"위대한 국민 덕"

황 대표에 "미워하지 말자…함께 해야 하는 운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한 골목에서 선거 유세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유혜림 기자(@wiseforest))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자신의 출마지인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서 첫 주말 공식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서울 법대 재학 당시 동숭동 시절을 추억하며 "청춘 시절부터 간직한 꿈과 좌절 그리고 경험의 지혜를 모두 종로에 쏟아붓겠다"며 종로구의 발전을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동망산을 찾아 지역 유권자를 만났다. 현장에서 이 위원장은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동망산 인근 공사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후 오전 9시 명륜3가 새마을금고 앞에서 본격적인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파란 마스크를 쓴 이 위원장은 유세 차량에 오르기 전, 지지자를 포함해 현장 뻥튀기 상인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마이크를 잡고 "가족들과 평온하게 지내는 시간이기에 소리 지르지 않고 자분자분하게 말하겠다"며 동네 주민과 상인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한 골목에서 선거 유세 차량에 오르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유혜림 기자(@wiseforest))

그는 자신과 종로구와의 인연을 회상하면서 종로구 출마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 70학번 출신으로 당시 법대는 종로구 동숭동 캠퍼스에 있었다. 이후 동아일보에 입사해 16대 총선 전까지 기자의 길을 걸었다. 현장에서 그는 대학 시절부터 기자 시절까지 종로구에서 지낸 추억을 짚으면서 '종로구 사람'임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종로는 내 청춘의 꿈과 아픔과 부끄러움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라며 "19살 시골뜨기로 (서울에) 와서 67년 (일생) 동안 얻은 경험과 지혜, 부끄러움과 한스러움 모든 것을 종로에 쏟아붓고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종로구를 예술과 문화 지역구로서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세계적 공연ㆍ예술 공간의 대학로(예술 산업 및 창업 지원) △공연ㆍ예술ㆍ문화의 낙산공원 개발 △백동마을 주차난 해소 △이화동 교통 문제 해소 △돈화문로 궁중문화 갤러리 등 공간 조성 △낙원상가와 청년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종로구는 역사와 문화의 자원을 많이 가진 곳"이라며 "대학로에서 청년들이 공연 예술 산업을 배우고 창업도 준비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현대의 매력을 발산해 후대에 자랑스럽고 풍요로운 종로구를 물려주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의지도 표명했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라는 전염병과 그 전염병으로 생긴 경제적 위축 및 사회적 상처라는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 더 빨리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을 포함해 군 장병, 자원봉사자, 약사 등 일상 속 영웅을 한 명씩 짚으면서 감사함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의료진 중 의사 한 분이 어제 돌아가셨다. 100여 명의 코로나19 사망자 중 처음으로 코로나를 치료한 의료진 한 분의 희생이 있었다"며 "그분의 명복을 빌며 모두 마음속으로 '고맙습니다' 인사를 해줬으면 한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방역체계 또는 방역기술을 본받아간 나라가 세계 121개 나라"라며 "대단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각이 다른 분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제 양심을 걸고 정부에 수고한다고 말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총리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역구 경쟁자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에 대해 이 위원장은 "우선 저부터 황 대표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린 어차피 협력해서 (함께) 나라를 구해야 하는 처지"라며 "위기의 강을 건널 적에 국민 한 분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건너도록 하겠다"고 호소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한 골목에서 지지자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혜림 기자(@wiseforest))

한편, 유세 현장에는 일본 기자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선거 차량에서 내려온 이 위원장은 일본 기자의 취재에 응하면서 알아듣기 어려운 질문은 "일본말로 해달라"며 질문을 받고 한국어로 답변하기도 했다.

현장에선 한 일본 기자가 '한국이 중국인 입국 금지를 하지 않으면서 중국에 관대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묻자 이 위원장은 "사실에 대한 오해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 중국 후베이 성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했다. 오직 후베이 성에 대해서만 취한 강력한 조치"라고 답변했다.

이어 '민주당은 야당에 대해 일본을 지나치게 옹호한다면서 비판한다"는 일본 기자의 질문이 뒤따랐다. 이에 이 위원장은 "야당이 정부에 대해 '왜 중국에는 할 말도 못 하면서 일본에는 강경한가'라고 하는 데 대한 여당의 반응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과 일본은 비자면제협정을 체결해 양쪽이 공정하게 지켜야 하는데 (일본의 조치로) 그게 무너져 한국도 비자 심사를 한 것이다. 정치적 판단 때문에 사실관계까지 오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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