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아 고향 떠났는데 지낼 곳이 없어요. 당장 돈도 없는데 월세랑 보증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 취업준비생
"통학하기엔 멀고, 기숙사도 떨어졌어요. 겨우 누울 자리 하나 있어 책상 놓기도 힘든 단칸방에서 지내기 너무 힘들어요." - 대학생
등록금, 생활비, 학자금 대출에 학원비까지…. 공부해야 할 대학생과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들이 지출할 돈은 많고도 다양합니다.
특히 집을 떠나 생활하는 청년들에게는 월세와 보증금이라는 큰 부담이 있죠. 만일 부모님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면 이 모든 부담을 스스로 져야 하는데요.
매일같이 바쁘게 사는 청년들이 월세까지 내려면 '알바'도 필수입니다. 알바까지 하면 공부, 취업준비까지 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기 마련이죠. 그러다 보니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청년들도 싼 방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취방, 고시원은 침대는 고사하고 책상 놓을 자리, 누울 자리 만들기도 쉽지 않은데요. 햇볕도 들어오지 않아 곰팡이 슬고, 방음도 안 되지만 그렇게 싸지도 않죠.
이러한 어려움에 맞닥뜨린 청년들을 위해 LH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내놓은 지원정책이 있습니다. 바로 '청년 매입임대주택'입니다.
◇보증금 200만 원에 '반값 월세'…청년 매입임대주택이란?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매입한 주택을 청년, 대학생, 취업준비생에게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임대주택입니다.
월세는 주변 시세의 40~50%, 보증금은 100만~200만 원으로 매우 저렴하게 제공하면서 청년들의 주거 부담을 대폭 줄이기 위한 정책인데요.
수시모집은 일반모집 이후 잔여 주택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경기 부천시, 경남 진주시, 경남 창원시, 대구 남구, 북구에서 진행하고 있는데요.
입주 순위에 따라 우선순위가 결정되는 일반모집과 달리 먼저 신청한 청년에게 우선순위가 주어집니다. 또한, 자산요건이 삭제되는 등 입주자격이 일부 완화됐습니다.
가장 저렴한 대구광역시 남구 임대주택은 월 5만1020원(1, 2순위 기준)이며, 가장 고가는 경남 진주시로 월 31만8070원(3, 4순위 기준)입니다.
시중에서 월세 30만 원짜리 원룸을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입니다.
6일부터 7월 3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평일 10시~17시 이내에 LH 지역본부(주거복지지사)에 방문해 접수해야 합니다.
신청일 오전 10시 이전에 대기하는 사람이 2인 이상이면 추첨으로 우선순위를 준다고 하니, 너무 이른 시간에 찾았다가 마지막에 신청하는 불상사가 없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내 집' 없는 만19~39세·대학생·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
청년 매입임대주택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무주택자여야 합니다. 부모님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만19세 이상 만39세 이하 △대학생(입학예정자 포함) △취업준비생(대학교, 고등학교 등을 졸업·중퇴 후 2년 이내인 미취업자) 중 어느 하나라도 충족하면 입주할 수 있습니다.
수급자 가구, 차상위 계층 가구, 지원대상 한부모가족은 시중시세 40%, 보증금 100만 원에, 본인과 부모의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00% 이하인 자와 본인의 월평균 소득이 264만5147원 이하인 자는 시중시세 50%, 보증금 200만 원에 임대할 수 있습니다.
소득 산정 방법은 근로소득, 사업소득, 재산소득, 기타소득을 합산해 월평균 소득을 산정한 뒤 검증하게 됩니다.
임대보증금을 올려 월세를 낮출 수도 있는데요. 최대 월세의 60%를 보증금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월세를 임대보증금으로 전환하면 연 6.0%(임대보증금 10만 원 단위) 이율이 발생합니다. (올라가는 임대보증금×6.0%÷12개월=낮아지는 월세)
만일 월세를 1만 원 낮추고 싶다면 임대보증금 200만 원을 올리면 되는 것이죠.
◇계약 기간은 2년…최장 6년까지 거주 가능
"아무리 싸도, 금방 나가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걱정하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임대차계약기간은 2년이며, 재계약 요건을 충족한다면 2회까지 재계약할 수 있습니다. 즉 최장 6년 동안 거주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입주 후 혼인을 해서 가정이 생겼다면 9회까지 재계약할 수 있으니 최장 20년 동안 거주할 수 있습니다. 혼인한 경우 신혼부부 재계약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혼인 후 입주자격 소득요건을 초과한 경우 국토부 지침에서 정하는 비율을 할증한 임대보증금 및 임대료를 부과해야 합니다.
다만, 재계약을 할 때 관계법령이 정한 범위 내에서 보증금과 월세가 오를 수 있습니다.
군 입대를 하거나 대학 소재지가 변경 등 불가피한 사유로 재계약을 할 때에는 재계약 횟수가 차감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1회 재계약해 3년을 거주한 뒤 군 입대를 하고 전역한 뒤 다시 신청한다면 재계약 횟수가 미차감돼 다시 2회까지 재계약이 가능한 것입니다.
입주 후 분양권을 취득하게 된다면, 분양권 입주예정일이 도래할 때까지 거주할 수 있습니다. 입주예정일이 지나면 임대주택에서 거주할 수 없습니다.
◇혼자, 또는 룸메이트와 함께! 냉장고·전자레인지·책걸상은 기본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단독 거주형과 공동 거주형으로 나뉩니다. 단독 거주형은 혼자서 거주하는 유형이며 공동 거주형은 본인을 비롯한 2~3명의 룸메이트와 함께 거주하는 유형입니다. 공동 거주형 또한 2~3룸에서 거주하는 것이 아닌 같은 방을 여러 명에게 공급하는 것으로 유의해야 합니다. 쉽게 자취, 기숙사와 각각 비교하면 될 것 같습니다.
편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단독 거주형, 친구를 만들어 매일같이 시끌벅적하게 지내고 싶다면 공동 거주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네요.
전용면적은 최소 6.38㎥부터 33.32㎥까지 매우 다양하며 지역과 월세, 면적, 공급유형 등을 세밀하게 따져서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성별 전용, 남녀 공용 임대주택으로 나뉘어 있으니 신청할 때 유의해야 합니다.
청년 매입임대주택에는 기본적으로 냉장고, 전자레인지, 책걸상 등이 비치돼 있다고 하니 가구 구매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겠네요.
◇신청하려면 어떤 서류가 필요할까?
청년 매입임대주택 신청절차는 '신청접수→주택지정, 서류제출→소득·무주택 조회, 임대조건 결정→계약체결, 입주' 순입니다. 계약 후 60일 이내에 입주해야 합니다.
청년 매입임대주택을 신청하려면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개인정보수집·이용 및 제3자 제공 동의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수급자 가구, 차상위 계층 가구, 지원대상 한부모가족에 속하면 관련 증명서와 부모 주민등록표등본, 부 또는 모 혼인관계증명서, 신청자와 부모 주민등록표초본을 추가로 제출해야 합니다.
신청일로부터 1개월 안에 발급한 서류만 인정되며, 서류 발급 시 주민등록번호 13자리 숫자가 모두 기재돼야 합니다.
또한, 만18세 이하 또는 만 40세 이상 대학생은 재학 중일 경우 재학증명서, 입학예정자인 경우 입학증명서 또는 등록금 납부확인서, 각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만18세 이하 또는 만 40세 이상 취업준비생일 경우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 졸업자일 경우 대학 또는 고등·고등기술학교 졸업증명서, 중퇴자일 경우 제적증명서, 졸업예정자·유예자는 졸업예정증명서 또는 수료증, 검정고시 합격자는 검정고시 합격증명서, 근로형태확인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4월 6일부터 신청…부천·진주·창원·대구 27개 주택 거주자 모집
이번 청년 매입임대주택 수시모집은 6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하는데요. 선착순으로 우선순위가 정해지므로 최대한 빨리 신청하는 게 좋겠죠.
수시모집은 일반모집 이후 잔여 주택에서만 진행하고 있으므로 자신이 거주하고 싶은 지역에 청년 매입임대주택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현재 경기도 부천시, 경상남도 진주시·창원시, 대구광역시 남구·북구 총 27개 매입임대주택에서 107실 거주자를 모집하고 있으니 주소와 유형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청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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