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25년 로봇 전문가 이재영 현대로보틱스 상무 “로봇으로 비용 30% 절감 이뤄”

입력 2020-03-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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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독자 법인 출범하는 현대로보틱스…"사업모델 안정화되면 시장 주도권 차지할 것"

▲이재영 현대로보틱스 상무(52)는 "로봇 자동화에 따른 새로운 생산체계가 구축되면 이에 필요한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현대로보틱스)

“새로운 기술 진보와 사회 전체 실업률은 크게 상관이 없다.”

25년 동안 로봇 분야에 종사한 이재영 현대로보틱스 산업용 로봇 부문장 상무(52)는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생산 자동화로 일자리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일부 해외 전문기관들의 주장과 상반된 의견이다.

이 상무는 “세부적인 관점에서 보면 생산 공정상 로봇 자동화가 이뤄지는 부분에서는 일부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며 “하지만 로봇 자동화에 따른 새로운 생산체제가 구축되면서 이에 필요한 일자리가 새로이 창출된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기존에 수입되던 로봇이 국산화되는 과정에서 유관산업 분야가 발전되고 관련 고용이 늘어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0년 773명에 불과했던 로봇 기업 고용인원은 2017년 2287명까지 증가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로봇 도입에 따른 대표 장점으로 꼽히는 생산성 향상은 이미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현대로보틱스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도입한 일부 업체들은 비용 절감 및 시간 절약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 상무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현대로보틱스의 기계 로봇특화 제조 운영 솔루션인 HI(하이)MoM을 현대중공업 관계사 및 스마트팩토리 시범공장에 공급했다”며 “실시간 공정 모니터링 및 분석 최적화를 통해 품질 비용 30% 절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현대로보틱스도 탄탄대로만 걸은 것은 아니었다. 이 상무는 “현대로보틱스 로봇을 현대차 인도공장에 턴키로 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로봇에 이상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m 이상 고공에 설치된 로봇을 점검하기 위해 직접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며 “그 결과 차종이 추가되면서 초기 설치 조건과 달리 과부하 환경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고, 보완 작업을 종료한 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산전수전을 겪은 현대로보틱스는 로봇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5월 1일 현대중공업지주로부터 분리돼 독자 법인으로 출범한다. 로봇산업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2024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넘어야 할 장벽은 있다. 현재 글로벌 로봇 시장은 스위스의 ABB, 독일 쿠카(KUKA), 일본 야스카와(Yaskawa) 등이 장악하고 있다.

이 상무는 “현대로보틱스는 36년간 자동차 및 LCD(액정표시장치) 제조용 로봇을 생산하면 글로벌 경쟁사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서비스 로봇, 스마트 물류 시장 등 신규시장 진출을 통해 로봇 분야의 미래 사업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모델이 어느 정도 안정화될 경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확산에 따라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서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재영 현대로보틱스 산업용 로봇 부문장 상무 (사진제공=현대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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