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슈퍼주총위크···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0-03-23 15:53수정 2020-03-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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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이다(사진=신태현 기자)
이번 주는 국내 상장사 1523곳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이른 바 ‘슈퍼 주총 위크’다.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는 한진칼을 비롯해 많은 기업의 사내외 이사들이 바뀌면서 국내 경영 환경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부터 28일까지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상장사는 총 1523개 사로, 이 가운데 금요일인 27일에 정기 주총을 여는 상장사만 총 670개 사에 달한다.

23일에는 한화시스템 등 134개 사가 주총을 열고 24일에는 기아자동차 등 356개 사가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25일에는 카카오 등 194개 사, 26일에는 LG전자 등 168개사의 정기 주총이 각각 예고돼있다.

27일에는 전체 상장사의 4분의 1에 달하는 670개 사가 주총을 준비하면서 ‘슈퍼 주총데이’가 될 전망이다. 한진칼을 비롯해 LG, GS, 롯데지주, 포스코, 네이버, 아시아나항공, 셀트리온 등도 이날 주총을 연다. 28일에는 비에이치아이가 주총을 개최한다.

무엇보다 이번 주총 시즌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은 한진칼이다. 27일 주총을 개최하는 한진칼은 남매간의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7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해 주총에서 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은 조원태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민연금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등은 조원태 회장 연임에 찬성을 권고했다. 문제는 이번 주총에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향후 임시주총 등을 통해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진칼에 비해 관심도는 떨어지지만 주요 대기업들이 이번 주총을 통해 향후 경영방향과 경영진 등을 새로 설정한다.

우선 현대차는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 등 '기타 이동 수단' 항목을 추가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LG전자 CEO가 된 권봉석 사장은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롯데지주 역시 신동빈 회장의 재선임 안건 외 그룹 2인자 황각규 부회장의 재선임 안건과 송용덕 부회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다룬다. 대림그룹의 경우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이사회에서 당초 전문경영인 체제를 논의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에는 안건에도 오르지 않으며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또 올해 주주총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주주총회 환경 변화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대부분 기업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외에도 대대적인 소독 작업, 열화상카메라를 통한 참석자 체온 확인, 자리 띄어 앉기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때문에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자투표제 도입이 자연스레 늘고 있는 분위기다. 전자투표제는 주주들이 주총 현장에 참석하지 않고도 온라인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있는 제도로, 감염 예상 차원 '비대면 참여'의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삼성전자, CJ, 현대백화점, KT 등 기업이 올해 주총을 앞두고 전자투표제 도입 및 확대를 알렸다.

문제는 이같은 조치들에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에 일부 기업은 주총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온라인 생중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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