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제생병원 고발키로…“감염병 예방 혼선·피해 유발”

입력 2020-03-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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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기도청에서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역학조사에 부실하게 응해 감염병 예방과 혼선에 피해를 유발했다며 경기 분당제생병원을 고발하기로 했다.

20일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방역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점에서 대응 방안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면서도 “가장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역학조사에 임해야 하는 의료기관이 감염병 예방에 혼선과 피해를 유발한 점을 방관할 수 없어 감염병 관련 법령에 따라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분당제생병원에서는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모두 40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40명 중 병원 내 확진자가 35명(직원 22명, 환자 7명, 보호자 등 6명)이며 병원 외 확진자 5명이다. 이 중에는 병원 내 상황실에 파견 근무 중이던 역학조사관과 분당구 보건소 팀장도 포함됐다. 또한 확진자와 접촉한 역학조사관 5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임 공동단장은 “선별진료소 운영을 중단하는 등 의료 및 방역 체계 전반에 걸쳐 피해가 막심하다”면서 “핵심적인 원인은 집단감염 발생 초기 분당제생병원 측이 경기도 역학조사에 부실하게 응함으로써 감염이 확산된 것이라 말했다.

경기도는 집단감염 발생 초기 병원 측이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144명의 명단을 누락해 제출하는 등 역학조사에 부실하게 응해 2~3차 감염이 확산했다고 보고 있다.

병원 측은 19일 이와 관련해 사과하면서도 “부족한 인력과 완벽하지 못한 업무처리 때문”이라며 “고의로 축소하거나 누락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병원 폐쇄라는 상황에서 극도로 부족한 인력으로 급박하게 움직이는 역학 조사관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본원의 부족한 업무 역량으로 역학조사팀이 원하는 자료를 알아채지 못하여 현재의 상황이 발생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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