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치이고 ELS에 데이고(?)…ELS 손실 위험구간 근접

입력 2020-03-18 16:00수정 2020-03-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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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 증시 대표지수가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 대표지수인 ‘유로스톡스50’ 등의 낙폭이 커지면서 이를 기초로 하는 ELS가 손실 위기에 직면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각각 10개, 4개 ELS 종목의 기초자산이 만기 배리어를 하회했다고 공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10개 종목이 기초자산으로 삼는 ‘코스피200 현선물 레버리지 지수’가 기준가 대비 60% 밑으로 떨어졌다. 대신증권의 경우 유로스톡스50 지수가 최초 기준가의 65% 미만으로 하락했다고 공지했다. 모두 ‘녹인(Knock-Inㆍ손실 위험) 베리어(구간)’가 없는 상품들이지만 만기시일까지 지수가 이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원금 손실의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

◇글로벌 증시 급락… 유로스톡스50지수 ‘34%↓’ =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ELS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공포에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지수도 낙폭을 키워, 이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잇달아 녹인 구간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로스톡스50,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등 선진국 증시 지수를 기초로 삼는 ELS가 고점 대비 낙폭이 컸다. 17일(현지시간) 유로스톡스50 지수의 경우 지난달 고점(3846.74) 대비 34.22% 하락한 2530.50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은 2월 3393.52포인트 대비 25.47% 하락한 2529.19에 장을 종료했다.

낙폭이 큰 해외 지수는 이른바 ELS의 ‘단골 기초자산’으로 꼽혀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유로스톡스50 지수를 기반으로 한 ELS가 총 14조2886억 원(2830종목)어치 신규 발행돼 전체 ELS 중 가장 큰 발행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S&P500(13조1989억 원), HSCEI(9344억 원), 니케이225(6658억 원) 순이다.

이 영향으로 원금손실 구간까지 떨어질 위험에 처한 ELS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13일 발행된 ‘대신증권 ELS 제8688회’의 경우 HSCEIㆍ니케이225ㆍ유로스톡스50 3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 날짜 종가를 기준가격으로 설정했다. 하한 배리어는 기준가격의 65%다. 기준가격 대비 지수가 35% 떨어지면 손실 위험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전날 종가 기준으로 HSCEI, 니케이225, 유로스톡스50 지수는 각각 14.88%, 28.61%, 34.22% 떨어졌다. 유로스톡스50의 경우 지수가 하한 배리어(2500.38포인트)와 근접한 상황이다.

◇이달 만기 ELS 619개… 증권가 “원금 손실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히 만기를 앞둔 ELS의 경우 지수 회복이 당분간 요원할 것으로 보이면서 우려는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대부분의 ELS는 6개월마다 돌아오는 조기상환, 또는 만기 시점에 하한 배리어 밑으로 떨어져야 원금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이달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ELS는 공모 312개ㆍ사모 307개로 총 619개 종목이다. ELS 상품 특징과 구조에 따라 다르지만, 만일 만기 시점에 지수가 손실 구간에 머물고 있다면 꼼짝없이 손해를 보게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우려가 과도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는 발행 이후 주가가 30~40% 하락하더라도 만기 시점에만 배리어 내 주가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면 기존에 약속했던 이자를 받는 구조인 ‘노 녹인’ ELS가 많다”며 “ELS 만기가 통상 3년인 점을 고려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은 사실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ELS가 만기를 앞두고 있을 경우 리스크가 크지만, 이런 상품이 시장에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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