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에…“마스크 지급” 약속 못지킨 서울교통공사

입력 2020-02-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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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수급 노력 중”……직원들 "자비로 구입"

▲서울교통공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하철 전동차, 역사 내부 등 지하철 내 시설물 방역을 평소 대비 대폭 늘려 시행한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사진 서울교통공사)

"시민 접점이 많은 승무ㆍ역무 직원들에게 이틀에 한 개의 마스크를 지급하기로 지침을 정했지만 마스크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아 따르지 못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과 기관사 등 일부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고 이를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직원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마스크 가격에 개인 구매 비용이라도 지원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25일 복수의 서울교통공사 직원에 따르면 사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직원들에게 개인당 10개 안팎의 마스크를 지급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자 ‘외출ㆍ근무 시 마스크 착용’이라는 행동수칙과 함께 시민 접점이 많은 승무·역무 분야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을 골자로 한 지침을 내렸다. 더불어 시민들의 개인위생을 위해 역사마다 일회용 마스크 2000개와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스크 확보가 어려워지자 서울교통공사는 시민 배부용 덴탈용 마스크(역당 하루 100개ㆍ주말 제외) 지급 물량을 줄이고 직원용 마스크도 나눠주지 못하고 있다.

역무원처럼 지하철 이용객들과 대면 업무를 하는 직원들은 업무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서울교통공사의 한 직원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회사에서 KF94 마스크를 개인당 8~15개 준 게 전부”라며 “지침상 마스크 착용이 불가피해 개별적으로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마스크 물량 확보가 어려워 제공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대량 구매가 어렵고, 물량 문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괄구매 후 각 부서에 배부하는 게 가장 좋은데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각 부서에서 구매 후 청구하면 예산에 추후 반영하기로 했다”며 “마스크 구매는 계속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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