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코로나19'에 줄줄이 행사 취소ㆍ연기

입력 2020-02-26 13:55수정 2020-02-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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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XM3 출시행사 취소…수소모빌리티쇼, 해외 기업 우려에 개최 7월로 연기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코로나19 사진.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동차 업계의 행사가 연이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특히 신차 발표를 앞둔 완성차 업계는 행사 계획을 조정하면서도 자칫 판매 흥행에 악영향을 받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26일 차업계에 따르면 신차 ‘XM3’ 사전계약을 시작한 르노삼성자동차는 다음 주 예정된 대규모 발표회 ‘XM3 익스피리언스 데이(Xperience Day)’를 취소했다. 르노삼성차는 내달 3~4일 이틀간 미디어 출시 행사를 열고 XM3의 공식 출시를 알릴 예정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국가적으로 적극적인 예방 활동이 요구되고 있다”면서도 “XM3 출시 일정에는 변경이 없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XM3 (사진제공=르노삼성차)

XM3는 르노삼성차가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로 회사의 앞날을 좌우할 핵심 차종으로 꼽힌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말로 끝난 수출용 닛산 로그 물량을 XM3 수출 물량으로 대체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XM3를 조기 출시해 내수 분위기를 반등시키고 나아가 수출 물량 확보까지 이뤄내려던 회사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BMW코리아도 18~19일 진행할 예정이던 뉴1, 뉴2 시리즈 미디어 공개 행사를 한 차례 연기한 뒤 결국 취소했다.

1월 출시된 3세대 BMW 1시리즈는 해치백 모델로 2004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200만 대 넘게 판매된 스테디셀러다. BMW코리아는 이번 행사에서 이미 선보인 1시리즈를 다시 홍보하는 동시에, 2시리즈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 19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국가 감염병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되고, 사회적으로 걱정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심사숙고 끝에 행사를 최종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4세대 쏘렌토 (사진제공=기아차)

19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기아차 4세대 쏘렌토 역시 출시 행사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신형 쏘렌토는 6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로 사전계약 첫날 1만8800대가 계약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며 많은 인원이 모이는 출시 행사를 예전처럼 열기는 어렵게 됐다.

기아차는 여기에 사전계약 이튿날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이 정부의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는 악재까지 더해지며 고심하는 모양새다.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도 27일 진행할 예정이던 812 GTS와 F8 스파이더 쇼케이스 행사를 취소하고 소규모 희망 인원에 한해 차를 공개하기로 했다.

완성차 업계뿐 아니라 자동차 관련 단체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행사 일정을 조정 중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6일 산업계와 경제단체와 함께 개최하기로 한 ‘제2회 산업발전포럼’을 3월로 미뤘다. 이 행사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현대경제연구원, 한국전기차산업협회 등 26개 관계단체가 참석해 한국의 경제활력을 위한 산업 분야별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었다.

행사는 내달 11일로 연기됐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개최 여부가 다시 조정될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내달 18~2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역대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던 ‘수소 모빌리티쇼’ 역시 7월로 개최 시점이 미뤄졌다.

이 행사에는 현대차 등 완성차 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를 비롯한 산업단체, 경기도와 충청남도 등 지방자치단체, 해외 기업들이 참여할 계획이었다.

애초 조직위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철저한 방역을 통해 행사를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26일 긴급회의를 열어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 결정에는 참여 의사를 밝힌 해외 기업과 바이어들이 최근 정상적인 개최 여부를 문의하며 우려를 표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기업들의 전시회 개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7월 개최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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