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공연 업계 '코로나19에' 손 들었다…주3일 근무ㆍ유급 휴직제 시행

입력 2020-02-25 15:51수정 2020-02-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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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직격탄…공연ㆍ전시장 휴관 줄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의 한 중국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가장 직격탄을 맞은 건 문화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문화시설이 잠정 휴관에 돌입했다. 이 외에도 민간에서 계획했던 각종 공연·전시들이 취소되고 있다. 국내 주요 여행업계는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여행 업계 1~3위 고강도 자구책 고심 =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주요 여행업계가 주3일제, 유급휴직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구책을 내놓은 상황이다.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위 업체인 하나투어는 다음 달부터 2개월 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3일 근무제를 실시한다.

임금은 80%를 지원할 계획이다. 근무 일수에 따라 원칙적으로 임금 60%를 지급해야 하지만, 직원들의 상황을 고려해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지원금과 휴직 수당을 활용해 더 주기로 했다.

모두투어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최대 2개월간 유급 휴직 제도를 실시한다. 이 기간 최대 70%까지 임금이 보장된다.

업계 3위 노랑풍선도 전 직원이 주4일 근무에 들어갔다. 노랑풍선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와 마찬가지로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지원금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은 불가항력적 사태로 사업에 타격을 받아 사업주가 임금을 줄 수 없고, 임직원들이 실업 위기에 몰릴 시 제공되는 지원이다.

현재 고용유지지원금 지원대상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 중 전체 근로시간의 20% 이상을 초과해 휴업하거나 1개월 이상 휴직을 하게 하는 경우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어떠한 프로모션을 내놔도 소용 없는 상황"이라며 "사태가 진정되길 바랄 뿐이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파산하는 업체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뮤지컬 '아이다' 공연 모습. (사진제공=신시컴퍼니)

◇ 인기 뮤지컬 '아이다'도 취소…문체부 "잠정 휴관" 방침 =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뮤지컬 '아이다'의 부산 공연이 전면 취소됐다고 25일 밝혔다. 제작사는 “국가 방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과 관객, 배우, 스태프의 안전을 위해 예정된 공연 일정을 불가피하게 변경 혹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시컴퍼니가 제작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뮤지컬 ‘맘마미아!’ 등의 공연 일정도 취소된다. 3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29일 조기폐막한다. 오는 3월 8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 예정이던 ‘맘마미아!’는 개막일을 4월 7일로 미룬다. 공연 기간도 4월 7일부터 5월 31일까지로 축소됐다.

문체부는 소관 국립 박물관·도서관·미술관 등 24개 기관을 순차적으로 휴관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전날부터 국립지방박물관 9개관(부여, 공주, 진주, 청주, 김해, 제주, 춘천, 나주, 익산)과 국립현대미술관 2개관(과천, 청주), 국립중앙도서관 2개관(본관, 어린이청소년)은 잠정 휴관에 돌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국립대구박물관, 국립세종도서관 등 3곳도 휴관 상태다.

이날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지방박물관 3개관(경주, 광주, 전주),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이 잠정 휴관한다.

예술의전당은 긴급공지를 통해 "문체부 코로나 심각단계 조치 사항으로 '예술의전당은 일주일간 기획 공연·전시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출입구를 제한 개방한다. 국립극장 등은 공연장 폐쇄를 검토 중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27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2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예정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앤솔러지 시리즈Ⅰ'를 취소하기로 했다. 국립국악원은 토요 정기공연과 가족공연을 다음 달 중순까지 취소한다.

서울문화재단은 금천예술공장·문래예술공장·서울무용센터·서울연극센터 등 산하 18개 예술공간을 모두 닫기로 했다. 서울시립미술관도 난지창작스튜디오를 제외한 서소문본관과 북서울·남서울미술관, 백남준기념관 등 모든 전시장을 휴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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