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날개 꺾인 항공ㆍ여행ㆍ면세업 ‘단축근무·휴직’ 확대

입력 2020-02-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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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임원 급여 20% 이상 반납하고, 전 직원 10일간 무급휴직…확진자 다녀간 대기업 면세점은 ‘수백억 손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광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향하는 여객기 좌석의 대부분이 비어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항공·여행·면세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은 노선 축소와 관광객 감소로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유급휴가까지 속속 도입할 태세다.

23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79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데 이어 감소세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여행업계와 면세업계는 유급휴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현재 고용유지지원 신청은 21일 기준 총 644개 기업이 신청했는데 그중 여행업이 303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항공사들은 임원의 임금 삭감과 무급휴가를 도입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사장 40%, 임원 30%, 조직장 20%의 급여 반납을 결정했다. 전 직원을 상대로 무급휴직 10일도 실시한다. 제주항공도 경영진이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고 무급휴가를 도입한다. 이스타항공도 상무보 이상의 임원은 임금(급여) 30%를, 임원을 제외한 본부장 직책자는 직책 수당을 자진 반납키로 했다. 운항·객실 승무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상대로 근무일·근무시간 단축 신청을 받기로 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은 희망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여행업계도 비상이다. 이달 들어 신규 예약이 80∼90%나 줄어들며 사실상 업무가 중단됐다. 하나투어는 2개월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 3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모두투어와 노랑풍선은 다음 달부터 최대 2개월간 전 직원 유급 휴가를 시행한다. 중소형 여행사들의 경우 무급휴가는 물론 휴업이나 폐업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면세업계도 마찬가지다.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 의존도가 높았던 면세업계는 외국인 고객뿐 아니라 여행이나 출장 수요가 줄면서 매출 부진이 심각하다. 코로나19 확진 환자 방문으로 며칠씩 휴업하는 매장까지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전과 후 매출이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관측했다. 일부 면세점은 무급휴직·유급휴직을 검토하고, 연차 소진을 추진키로 했다.

중소·중견면세점인 엔타스면세점은 고용노동부에 고용유지지원을 신청해 유급휴직을 시행할지 검토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기업이 노동자를 감원하지 않고 휴업이나 휴직 등 고용유지 조치를 실시하면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는 고용유지지원 정책을 시행 중이다.

SM면세점의 모기업인 하나투어 역시 고용유지지원을 신청해 유급휴직을 시행한다. 하나투어 계열사인 SM면세점은 고용유지지원 신청 대신 회사 자체적으로 22일까지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휴직 기간은 2주에서 최대 3개월이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들은 코로나19 이후 확진 환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며 줄줄이 폐업했고, 운영 시간 역시 단축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2일 임시 휴업해 5일 만인 7일 재개장했고, 롯데면세점 본점은 7일 휴업해 3일 만인 10일 다시 문을 열었다. 임시 휴업 기간 이들 매장의 매출 손실은 각각 800억~1000억 원 규모로 추산한다.박미선 기자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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