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이엔지, KJ프리텍 인수 이유는?

입력 2020-02-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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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화신테크 인수전에서 3개월 만에 치욕을 맛본 한스이엔지가 두 번째 상장사 인수에 나섰다. 장난감 브랜드 ‘햇님토이’로 유명한 한스이엔지가 거래정지 상태인 KJ프리텍을 인수하는 배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스이엔지는 부산소재 완구회사다. ‘햇님토이’로 알려진 유아용 완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8년 창업주인 한상남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후 현재 오재호 대표 체제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다. 새로운 경영진이 선임된 후 기존 제조업 중심 구조에서 화신테크, KJ프리텍 등 타법인 인수로 방향을 튼 셈이다. 2018년 매출액 102억7300만원, 영업이익 4억500만원, 당기순이익 440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스이엔지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KJ프리텍은 이른바 기업사냥꾼의 표적이 되면서 회사사정이 급격히 나빠진 코스닥 상장사다. 지난해 4월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거래가 정지됐고, 10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KJ프리텍은 79억4700만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가 마무리됐다고 공시했다. 발행주식수는 153만516주다. 이번 유상증자는 인수합병(M&A) 거래를 통해 신규 인수자에게 유상신주를 발행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3자배정 대상자로는 최대주주인 한스이엔지(600만주), 인트로메딕(400만주) 등이 포함됐다.

대규모 자금 투입과 함께 자본금 감소도 진행했다. 같은 날 KJ프리텍은 6326만2793주에 대한 감자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감자 후 발행주식수는 6479만3309주에서 153만516주로 쪼그라들었다. 자본금 역시 324억 원에서 7억6526만원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한스이엔지의 체질개선 시도에도 M&A 자체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2018년 기준 현금성자산은 1억2600만원 수준으로, 자금 조달력이 부족해 이번 인수에서도 다수 FI(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과거 화신테크 인수 구조와 비슷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앞서 2018년 12월 화신테크를 인수할 당시 사업적 공통 분모가 전무한 상장사에 다수 재무적 투자자와 차입을 활용했다.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겠다고 공언했지만, 불안정한 경영활동을 지속하면서 인수 3개월만에 투자조합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한스이엔지 보유지분은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했기에 인수가(4500원) 그대로 대물변제, 장외매도 등 다수 주체에게 넘어갔다. 현재까지 화신테크는 잦은 자금조달과 최대주주 변경을 반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간 경영진이 한스이엔지를 어떻게 인수했는지 모르겠지만, 자금력이 부족해 다양한 차입을 활용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 며 “KJ프리텍 역시 내부에서 정리되지 않은 문제가 많아 개선기간 종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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