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종합] 홍남기·이주열, 코로나19 피해 최소화 노력..금리인하는 신중

입력 2020-02-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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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진작등 방안 마련, 금융기관 면책방안 강구, 경제전망 하향단계 아냐..소비활동도 당부

▲홍남기(오른쪽 두번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통화·금융감독당국 수장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비진작과 내수활성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다만, 이주열(왼쪽 두 번째)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를 빌미로 불거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사실상 일축했다. 사진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후 가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모습. 왼쪽부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 총재, 홍 부총리, 은성수 금융위원장.
“일정부분 실물경제로의 파급영향은 불가피하다. 4개 기관이 점검을 했고 상황인식에 대해 공유하는 기회였다.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중이며 더 강화해 나갈 것이다.”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서비스업과 제조업에 대한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일각에서는 금리인하 필요성을 언급하지만 사실상 금리인하는 효과도 효과지만 거기에 따른 부작용 또한 함께 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상황을 그야말로 면밀히 지켜봐야겠지만 신중한 입장일 수밖에 없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1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재정·통화·금융감독 당국 수장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다만, 최근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 정부가 사실상 부동산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데다, 최근 가계부채도 꾸준히 늘고 있는 등 부작용을 우려한 탓으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는 “전체적으로 소비를 진작할 수 있는 내수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은에서도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곧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금융기관들이 적극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시중 금융기관들이 적극 나설 수 있는 면책 방안을 보완해서 강구하기로 했다”며 회의결과를 소개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수정하는데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 사태가 경제 일정부문 즉, 외국인 관광객, 소비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모른다. 변수가 있어서 지금단계에서 정부가 연말에 설정했던 성장률 목표치를 (현시점에서) 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조금 더 관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총재도 성장률 전망과 관련한 질문은 아니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이 어느 정도 확산될지 지속기간은 얼마일지 가늠하기 어렵다. 국내경제 영향을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기재부와 한은은 지난해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4%와 2.3%로 예상한 바 있다. 특히 한은은 이달 27일 새로운 경제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긴장감을 갖고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금융시장 동향 점검 결과 코로나19 초기에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나타났지만 지금은 비교적 안정됐다는 평가다”라면서도 “앞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 긴장감을 갖고 모니터링해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들께도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 대책 이후에 국민 여러분들께서 소비진작 활동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코로나19 사태의 진전 상황을 비교하면 지나치게 과도하게 소비활동이 위축된 감이 있다”며 “국민들께서도 불안감을 좀 덜고 정상적인 소비활동을 해 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홍 부총리와 이 총재를 비롯해,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부총리와 한은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머리를 맞대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갖는 것은 일본의 경제침략이 있었던 지난해 8월7일 이후 6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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