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열풍에 올라탄 짜파구리, 농심 주가도 ‘들썩’

입력 2020-02-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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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농심의 주가 추이(자료제공=한국거래소)
코로나19 사태가 덮치면서 극심한 내수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 '기생충'에서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소재로 등장한 '짜파구리'가 국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생산하는 농심의 주가가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GS25에 따르면 아카데미상 시상식 직후인 10~11일 '짜파구리' 재료인 '너구리'와 '짜파게티' 봉지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22.5%, 전주와 비교하면 16.7% 등 판매 증가세가 확연했다.

‘짜파구리’는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면과 스프를 섞어 조리해먹는 음식으로 영화 ‘기생충’에서는 한우 채끝 부위를 넣어 계급 격차를 풍자하는 소재로 등장했다. 아카데미상 수상 이후 짜파구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조리법이 소개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

이같은 추세에 농심 주가는 지난 13일 2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고, 전 세계적으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날 장중 27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농심의 주가가 27만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5월 16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실제로 기생충이 상을 받은 10일 이후에만 주가가 10.75% 오르는 등 그동안 횡보 양상을 보이던 주가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심은 지난 2015년 짜왕과 맛짬뽕이 출시 5개월 이후 월 100억 원 매출액을 달성하며 주가가 급등한 사례가 있다. 농심이 국내 라면시장에서 주력 브랜드의 확장 제품인 짜왕 건면과 너구리RTA 제품을 출시하고 해외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 짜파구리의 인기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농심 역시 이번 기회를 살리기 위해 유튜브에 조리법을 소개하는 등 짜파구리 열풍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결국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대형 히트 상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매출 성장과 경쟁심화를 타계하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대형 신제품 출시와 월 100억 원대의 매출액 달성 확인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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