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오스카상 4관왕에 대박난 VC는

입력 2020-02-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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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케이ㆍ큐캐피탈, 5년간 기생충 해외수익 쏠쏠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비즈엔터DB)

영화 ‘기생충’이 칸에서 오스카까지 전 세계 주요 영화제를 휩쓸면서 글로벌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을 앞둔 나라들과 국가별 상영관 추가, 케이블TV VOD와 DVD 판매 등 관련상품 수익도 계속 증가세다.

이에 일찌감치 작품성과 흥행 가능성을 알아보고 선투자를 단행한 벤처캐피탈(VC)사들은 기록적인 차익을 거두게 됐다.

14일 영화계와 VC업계에 따르면 기생충의 제작비는 175억 원 , 손익분기점(BP)은 370만 명 규모다. 이미 국내에서만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티켓 수입은 2000억 원을 넘어섰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기생충이 개봉하기 전 ‘우리은행-컴퍼니케이 한국영화투자조합’을 통해 12억 원을 투자했다. 통상 작품당 5억~6억 원을 투자하던 것의 2배 수준이다.

컴퍼니케이는 결성액 120억 원 규모의 우리은행-컴퍼니케이 한국영화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다. 만기는 2022년 3월이다.

해당 펀드를 통해 컴퍼니케이는 BP 250만 명 수준인 극한직업에 6억 원을 투자해 300%대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순제작비 65억 원, 마케팅비용 포함 총제작비 95억 원이 들어간 극한직업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14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덕분이다.

기생충의 경우 국내 관람객만 BP를 훨씬 웃돈 상황에서 글로벌 흥행이 이어지면서 종전의 내부수익률(IRR) 기록을 경신할 예정이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QCP-IBKC컨텐츠투자조합’을 통해 기생충 제작비의 10%를 투자했다. 큐캐피탈은 해당 펀드를 통해 CJ ENM이 배급사인 영화들에 통상 10%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있다. 기생충 외에 투자한 영화로는 극한직업과 1987, 클로젯 등의 작품이 있다.

큐캐피탈은 결성액 231억 원 규모의 QCP-IBKC컨텐츠투자조합을 2017년 1월 결성했다. 만기는 2021년 1월이다.

컴퍼니케이와 큐캐피탈 외에 기생충에 투자한 VC로는 KC벤처스와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VC 관계자는 “영화 개봉 후 얻은 수익은 분기‧반기마다 투자한 지분대로 정산하게 된다”며 “통상 5년간 계약으로 그동안 들어오는 수익을 나누는데 기생충의 경우 해외에서 추가로 발생하는 매출이 늘고 있어 최종 IRR은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아직 국내영화가 미국 할리우드처럼 배급사가 글로벌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생충의 해외판권은 국가별 일시불로 판매하고 관객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추가 인센티브를 받는 형식으로 안다”면서 “기생충으로 봉준호 감독이 알려져 설국열차 등 이전 작품의 IPTV 수익도 다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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