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에 너무 쏟아부었나… 이통사 4분기 실적 ‘암울’

입력 2020-02-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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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합산 영업익 4991억 원 전망… 컨센서스 밑돌아

세계 최초 ‘5G 상용화’ 투자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침울한 반응이다.

투자업계와 증권사 분석으로 3사 합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5876억 원)를 밑도는 4991억 원으로 전망되는 등 5G 마케팅 및 무선기지국 확대 비용 부담이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및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투자 확대로 3사 대부분 영업이익 부진이 예상된다.

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6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7일께 2019년 4분기 실적을 각각 발표한다. 증권사 분석 등을 보면 이통 3사 전체 영업이익은 4991억 원 정도로, 시장 컨센서스 5876억 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5G 투자비가 상당한 데다 마케팅 비용 상승, 멤버십 포인트 매출 차감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고질적인 마케팅 비용 경쟁이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이통 3사 합산 마케팅 비용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한 2조1239억 원으로 추정되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무려 8.6% 늘어난 규모다. 업계는 전년 대비 마케팅 비용이 상승했지만 ‘5G 홍보’ 축소로 인해 가입자 역시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5G 순증 가입자 수는 지난해 8월 88만 명에서 11월 37만 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던 5G 가입자는 10월부터 주춤하며 연말께에는 증가 속도가 곤두박질쳤다. 결국 목표치였던 500만 가입자 돌파에 못 미친 460만 정도에 그쳤다. 마케팅 비용 부담에 이어 5G 통신망 확대를 위한 기지국 구축에 따른 설비투자비용(CAPEX)도 작년 3분기 2조3300억 원에서 4분기 2조4200억 원으로 1000억 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투자 업계는 SK텔레콤이 4분기 영업이익이 2352억 원, KT는 1198억 원, LG유플러스는 1441억 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통 3사는 올해의 경우 영업이익을 모두 두 자릿수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5G 기지국 확대 및 가입자 상승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료방송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반면 5G 마케팅 비용 상승과 유료방송 및 OTT 투자 강화 등은 여전히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주는 악재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올해 각각 티브로드, LG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따른 연결 실적 기여를, KT는 자연 퇴직자 증가 등 인건비 절감 등의 효과로 단기적으로는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5G 가입자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상승과 전국 기지국 설치 문제는 올해도 실적 악화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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