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도 12ㆍ16 부동산대책에 은행주ㆍ건설주 ‘우수수’

입력 2019-12-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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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모두발언하는 모습.(사진=신태현 기자)
최근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 정부가 16일 전격적으로 초강도 정책을 내놓자 증시에서 은행주와 건설주 같은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서는 금융 부문에서 소화할 수 있는 사실상 가장 높은 수준의 대출규제를 포함하고 있다.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 내 시가 15억 원 초과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한 주택담보대출을 17일부터 원천 금지하고 규제지역 내 시가 9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해선 23일을 기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추가로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대출액 모든 구간에 LTV 40%를 균등하게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9억 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선 LTV를 20%만 적용한다.

정부가 이 같은 대책을 내놓자 대출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은행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한 주택 공급 수요 역시 감소세가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의 주가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KB금융은 이날 장중 5만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부동산대책이 나오며 결국 전일 대비 1.90%(950원) 빠진 4만9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2.46%), 우리금융지주(-1.65%), 신한지주(-2.74%), 기업은행(-1.21%)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은행주들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이날 정부의 대책 발표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의 실적을 떠받들던 우량 대출 중 하나인 주택담보대출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출 수요가 일부 줄어들긴 하겠지만 은행업종에 큰 영향을 미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은행업종의 우려는 주택가격 하락인데 이번 대책은 하락보다 오르지 않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주들 역시 은행주들과 마찬가지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현대건설이 전 거래일 대비 1.71%(750원) 빠진 4만3150원에 거래를 마쳤고 대우건설(-1.87%), GS건설(-3.13%), 대림산업(-0.66%) 등 대형건설사들의 주가가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건설주들은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방안을 내놓으며 올 하반기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최근 들어 저가 매수세가 붙으며 회복의 조짐을 보이던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방침으로 또 다시 공급 부족에 따른 실적 하락 우려가 불거지게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설주들의 하락 폭은 제한적이고 일부 소형 주택 전문 건설사들의 경우 오히려 주가 상승도 노려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에 중요한 분양은 이번 정책으로 크게 달라지는 건 없어 투자 심리상으로는 안 좋겠지만, 건설사 실적 추정치의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공급확대를 위해 소규모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늘린다고 한 만큼 자이S&D나 삼호 같은 회사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증시에서 자이S&D는 전 거래일 대비 3.51%(200원) 오른 5900원으로 상승 마감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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