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경제 바닥쳤다…내년 2.1% 성장 회복 전망"

입력 2019-12-0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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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내년 실적 개선 예상 기업 없어"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P-나이스신용평가 공동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발표하고 있다. (이주혜기자(winjh@))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바닥을 쳤다면서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험 요인으로는 디플레이션을 꼽았다.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P-나이스신용평가 공동 세미나 '저성장과 저금리: 새로운 환경의 시작인가?' 미디어브리핑에서 숀 로치 S&P 전무는 "한국 경제의 희소식은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것"이라며 "내년도에 반등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지표로는 정책적인 완화 기조와 미중 무역분쟁의 부분합의 타결 가능성, 아시아 지역 전자업종 재고의 반등 기조를 꼽았다.

S&P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8%, 내년 경제성장률은 2.1%로 전망했다.

로치 전무는 "부정적 소식은 회복 속도가 아주 더디다는 점"이라며 "투자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이며 인플레이션도 아주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플레이션이 임금에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의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향후 1, 2회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기준금리가 1%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치 전무는 "선진국과 유사한 수준의 실질금리에 도달하려면 한은이 1, 2회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재정 정책이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해 성장률이 여전히 2%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물가상승률도 낮을 경우, 한은이 내년 2분기 또는 3분기쯤 시장에 완화 신호를 보낼 것"이라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한국경제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중 수출이 감소하는 등 부침을 겪으면서 사상 최저인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소폭 개선된 2.2%로 전망했다.

최우석 나신평 전무는 "2020년에는 급격히 하락했던 반도체 수출, 반도체 설비투자의 소폭 회복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2019년보다 소폭 개선된 경제성장률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저성장, 저금리 산업환경으로 국내 많은 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신평은 40개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을 평가한 결과 2020년 산업환경은 23개 업종이 중립적, 17개 업종이 불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대비 실적 방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8개이나 개선이 전망되는 업종은 전무한 것으로 판단했다.

11월 말 기준 나신평은 30개 기업에 '부정적' 전망을 15개 기업에 '긍정적' 전망을 부여해 전반적으로 부정적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내년에도 신용도 하향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나신평은 저성장 시대를 맞아 산업 위험과 개별 기업 변동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산업으로 건설과 소매유통, 자동차 산업을 꼽았다.

건설업은 주요 건설사의 이익을 견인해 온 주택부문의 부진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소매유통은 내수부진 장기화, 온라인 쇼핑으로 사업 안정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중국 등의 기저효과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나 각국 정부의 친환경 규제 강화로 중요한 기점이 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안영록 나신평 상무는 "저성장은 대부분 기업과 산업에 부정적 환경 요소이나 3개 산업은 강력한 부동산 규제, 소비 패러다임 변화,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부담이 더해져 이전에 직면하지 못한 큰 도전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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