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세먼지 절반만 국내서 발생…중국 영향 32%

입력 2019-11-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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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중ㆍ일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 보고서 최초 공개

▲신태현 기자 holjjak@
국내 미세먼지의 절반만 자체적으로 생산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체 생산을 제외하면 중국의 영향이 32%로 가장 높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한·중·일 3국의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연구결과를 토대로 정책결정자를 위한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간했다.

3국이 LTP 보고서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당초 지난해 중국의 반대로 공개되지 않았다.

3국 과학자들은 지난 2000년부터 단계적으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에 관한 연구를 추진했고, 4단계 연구 기간인 2013~2017년 동안의 초미세먼지(PM2.5)에 대한 연구결과까지 추가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2017년을 대상으로 대기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초미세먼지에 대한 3국 주요 도시의 국내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자체 기여율은 연평균 기준으로 한국 51%, 중국 91%, 일본 55%로 나타났다.

3국 주요 도시는 한국은 서울·대전·부산 등 3곳, 중국은 베이징·톈진·상하이·칭다오·선양·다례 등 6곳, 일본은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3곳이다.

연평균 기준으로 중국 배출원의 한국 3개 도시에 대한 평균 영향은 32%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에 대한 영향은 한국보다 적은 25%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배출원의 중국에 대한 영향은 2%, 일본에 대한 영향은 8%로 산정됐다. 일본 배출원의 한국에 대한 영향은 2%, 중국에 대한 영향은 1%로 조사됐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과 중국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내용이 확인된 것이다. 반대로 한국과 일본의 중국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는 것이 확인됐다.

임재현 국립환경과학원 지구환경연구과장은 "이 자료의 각국 기여율이 정확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3국의 과학자들이 합의해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가장 정확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과학원은 과학적인 논의를 계속할 것이고, 정부는 정부대로 책임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의 미세먼지는 감소세를 보였다. 2000~2017년 기간 동안 장기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3국 모두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감소 추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가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의 경우 2015년 대비 2018년 농도가 우리나라는 12%, 중국은 22% 감소했다. 일본은 2015년 대비 2017년 농도가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3국 과학자들은 이번 보고서를 위한 연구가 각국의 최신 배출량 자료를 사용해 '배출원-영향 지역 관계'를 분석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또 향후 상세 오염물질들에 대한 측정과 모델 개선, 그리고 배출량 정확도 향상 등을 위한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한·중·일 3국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하고, 3국 정부가 연구결과를 함께 검토해 발간하게 된 최초의 보고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보고서가 미세먼지 등 동북아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가 간 협의의 귀중한 과학적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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