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수명이 늘면서 은퇴 이후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TDF 설정액(31일 기준)은 연초 이후 3405억 원 증가한 570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5조135억 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현재 설정돼 있는 TDF는 총 69개로 순자산 규모는 6375억 원이다.
TDF는 생애 주기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자산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상품이다. 20~30대 때에는 공격적인 주식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40~50대에는 채권 위주의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수 있도록 자산을 배분한다. 주식과 채권 이외에도 해외주식, 부동산, 리츠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DF는 은퇴를 대비한 자산배분 상품으로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을 위해 설계되고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금시장의 성장과 동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20대 사회초년생이 본인의 은퇴 시기를 30년 후로 잡는다면 2050년에 투자가 종료되는 ‘TDF2050’에 가입할 수 있다. TDF 뒤에 붙는 숫자 ‘2030, 2040’ 등은 가입자가 정한 은퇴 시점을 가리킨다.
상품별로는 연초 이후 ‘신한BNPP마음편한TDF2040(주혼-재간접)(C-C-i)’가 19.15%로 가장 높았고 ‘한화LifePlusTDF2045(혼합-재간접)C-C-f’(17.78%),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45[자](주혼-재간접)C-C-I’(16.68%), ‘KB온국민TDF2050(주혼-재간접)A’(14.93%), ‘한국투자TDF알아서2040(주혼-재간접)C-F’(14.61%), ‘키움키워드림TDF20301(혼합-재간접)C'(14.61%) 등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TDF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한국도 2017년 이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특히 투자심리 위축으로 국내 및 해외 주식 등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