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도 ‘소ㆍ부ㆍ장’ 열풍?…후발주자 기대감↑

입력 2019-10-23 14:57수정 2019-10-23 16:4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IPO시장에서 외면받던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기업이 수요예측 경쟁률 역대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우는 등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정부 활성화 정책에 더해 안정적인 실적을 갖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상장을 앞둔 소부장 대기주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상장을 앞둔 티라유텍은 최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24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수치다. 이전 기록은 지난주 수요예측을 마친 케이엔제이가 가지고 있었다. 케이엔제이는 15일까지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144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가 최상단인 1만1000원에 확정했다.

티라유텍은 제조업체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공급 사업을, 케이엔제이는 디스플레이 제조공정 장비와 반도체 공정용 부품 소재 제조를 주력으로 한다.

두 기업의 공모 흥행은 최근 산업시장에 불고 있는 ‘소부장 바람’과 무관하지 않다. 소재ㆍ부품ㆍ장비 기업의 가장 큰 강점은 갖추고 있는 고객사 풀과 이를 기반으로 쌓아올린 실적이다. 티라유텍과 케이엔제이는 SK, 삼성전자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또 이익 미실현 상태인 경우가 많은 타 업종 IPO 기업에 비해 흑자 시현 속도가 빨랐다. 이 점을 공모 과정에서 투자 포인트로 내세워 기관투자자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점도 두 기업의 공통점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트렌드를 살펴보면, 바이오 기업들의 임상 실패 소식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기술ㆍ성장성 특례상장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호의적인 시장 상황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두 기업 모두 100억 원대로 공모 규모가 적었고, 코스닥 시장이 최근 회복세를 타면서 공모주 시장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라유텍과 케이엔제이는 136억 원, 96억 원 수준으로 공모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기 쉬운 구조였다”며 “또 8월에 비해 10월부터 코스닥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된 만큼 기존 시장 분위기 영향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부장 업종 흥행 바람이 상장을 앞둔 후발주자들에게 적용될지도 관심사다. 아이티엠 반도체, 센트랄모텍, 피피아이 등의 소재ㆍ부품ㆍ장비 관련 기업들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휴대폰 부품 제조기업 제이앤티씨도 예심 승인을 받고 상장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에서 원래 소재ㆍ부품ㆍ장비기업은 바이오 등 타 업종에 비해 여러 면에서 저평가받는 경향이 강했다”며 “최근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고 정부도 본격적으로 육성 정책을 펼치면서 ‘제값’을 받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