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품절에 日넷우익 조롱글…유니클로 불매운동 시들해지나

입력 2019-10-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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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니클로 홈페이지 캡처 )

불붙었던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이 식어가고 있다. '경량패딩', '후리스', '히트텍' 등 일부 상품이 온라인에서 동나고, 신상품 출시와 맞물린 할인행사로 끊겼던 발길을 되찾고 있는 모양새다.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운동의 핵심 기업으로 꼽혔다. 한일 간 경제마찰이 일어나기 시작하던 7월, 일본 유니클로 임원이 "한국인들 불매운동 오래 못 간다. 항상 그래왔다"라는 식이 발언이 알려지자 SNS를 통해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후 유니클로 매출은 급감했다.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4000만 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7000만 원으로 70.1%로 수직으로 하락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인근 유니클로를 방문해 손님이 있는지를 확인하며 인증사진을 올리는 등 불매운동 지속 여부를 꾸준히 확인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유니클로 회장은 위기를 느끼고 일본 정치권의 변화를 촉구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불매운동으로 우리도 엉망이 됐지만, 한국을 향해 모두가 싸울 듯이 덤벼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인의 반일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 "일본인은 원래 냉정했는데, 전부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하지만 점차 상황이 변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8~9월 3곳의 신규 매장을 잇따라 열고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펴고 있다. 히트상품을 최대 반값에 판매하면서 할인 행사도 열자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다. 계산대에 긴 줄이 늘어서고 있고, 온라인에서도 상품이 동나는 등 불매운동의 열기가 약해지고 있는 것.

혐한 성향 넷우익들은 이런 분위기를 담은 자국 기사를 인용하며 "한국인들의 인내심이 이 정도다", "일제가 없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한 것"이라는 조롱 글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불매운동을 주도했던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유니클로 매장의 상황을 살피고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등 국내 정치 이슈로 묻혔던 일본 불매운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네티즌이 공감을 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일본 불매운동에 찬반이 나뉘었고, 오프라인보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진행됐다"며 "국내 정치가 주요 이슈를 장악하고, 일본도 전보다 강세로 나오지 않는 만큼 불매운동이 약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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