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혼밥 중] 이국적인 음식 많은 이태원…쌀밥 먹고 싶을 때 찾는 '마요식당'

입력 2019-10-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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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이 한상의 가격은 7500원. 혼밥족이 두팔 벌려 환영할 만한 값이다. (홍인석 기자 mystic@)

미국은 ‘멜팅 팟(Melting Pot)’이란 별칭을 가진 나라다. ‘인종의 용광로’라고 할 만큼 다양한 인종, 문화 등 여러 요소가 하나로 융합돼 번영을 이뤘다. 서로의 차이가 용인되고 존중되는 다원주의도 뿌리를 내렸다.

한국에도 유사한 장소가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이다. 흑인, 백인, 아랍인들이 많아 이국적인 음식점도 여럿 있고 이 때문에 ‘클럽’으로 대표되는 파티 문화가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하다. 혼밥족이 발을 디딜 곳이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가격과 맛, 분위기까지 혼밥하기 좋은 가게가 있다.

▲마요식당을 들어가는 입구. 2층으로 올라가면 마요식당이 있다. 외관이 꼭 해리포터에 나올 것만 같다. (홍인석 기자 mystic@)

◇이름부터 귀여운 ‘마요식당’…“밥 먹고 싶을 때 찾는 곳”

이태원역 4번 출구로 나가 왼쪽으로 빠진 골목을 비집고 들어가다 보면 번화가와는 다른 그림이 눈앞에 펼쳐진다. 술집과 클럽이 아닌 맞춤 정장 가게, 카페와 음식점이 바로 그것. ‘마요식당’도 한 귀퉁이에서 손님을 기다린다.

마요식당은 이태원역 근처에서 몇 개 안 되는 ‘쌀밥 파는 가게'다. 주로 피자, 파스타, 케밥 등 외국 음식이 많은 곳이라 밥집을 찾으려면 꽤 많이 걸어야 한다. 하지만 마요식당은 비교적 역과 가까운 곳에 있어 인근 주민이나 직장인이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의 주력 메뉴는 덮밥과 카레다. 치킨마요, 스테이크마요, 아보카도명란마요와 시금치카레, 아보카도카레가 인기 메뉴다. 입맛에 따라 돈가스, 꽃게튀김은 물론 탄산음료와 맥주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밥집이지만 손님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제법 갖췄다.

▲식당에 좌석이 많지 않아 소란스럽지 않다. 나무로 된 내장재가 아늑한 느낌을 배가시켰다. (홍인석 기자 mystic@)

◇아늑한 분위기에 1만 원 이하의 착한가격

마요식당은 혼밥족이 선호하는 분위기를 갖췄다.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하며, 혼자 가더라도 직원이 눈치를 주지 않아서다. 가게 좌석은 총 20석. 4인용 식탁 세 개와 2인용 식탁 네 개가 놓여있다. 혼밥 할 수 있는 자리가 꽤 있는 셈. 이태원의 번화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주변 분위기도 고요해 맛과 아늑함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이 혼밥족에게 적합한 이유 중 하나는 ‘가격’ 때문이다. 단일 메뉴로 가격이 1만 원을 넘지 않는다. 덮밥류에서 가장 비싼 것이 아보카도명란마요와 칠리새우마요로 9500원. 이날 기자가 먹은 통치킨마요는 7500원으로 점심 혼밥 메뉴로 부담 없는 가격이다. 카레도 7500~9500원인데 토핑을 주문하면 1000~3000원이 추가된다.

이날 직장 동료들과 마요식당을 찾은 김호연(31) 씨는 “이태원은 보통 음식 가격이 1만 원을 넘는다. 이곳은 번화가와 떨어져 있어 임대료가 저렴해서인지 음식 가격도 상대적으로 싸다”라며 “혼자 먹기도 좋고, 친구나 동료와 와서 식사할 수 있는 장소”라고 평가했다.

▲고기, 달걀부침과 상추의 조합이 괜찮다. 한 끼 식사로 먹기 좋은 맛이다.(홍인석 기자 mystic@)

◇촉촉한 고기와 건강에 좋은 상추…조금 짜다면 장국을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맛이 없다면 자주 오기 어려울 터. 치킨마요가 실패하기 어려운 음식이라지만 고기가 질기거나 딱딱하면 먹기가 어렵다. 마요식당의 치킨마요에는 갓 튀긴 치킨과 잘게 썬 상추와 김, 달걀부침이 들어가 있다. 치킨은 바삭하면서도 촉촉해 씹고 삼키기 좋다. 간장소스와 달걀부침 덕에 밥도 부드럽다.

평소 조금 짜게 먹는 기자에게 치킨마요는 간이 잘 맞았지만 심심하게 먹는 사람이라면 짜게 느낄 수도 있다. 그땐 같이 제공되는 장국을 먹는다면 입맛에 맞는 식사를 할 수 있다. 잘 익은 배추김치도 나오니 함께 먹으면 맛도, 영양도 충분한 한 끼 식사가 된다.

평범한 성인 남자인 기자는 치킨마요 한 그릇이 충분했지만,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조금 부족할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공깃밥을 추가로 팔고, 각종 곁가지 메뉴가 있으니 입맛과 양에 따라 주문해 먹으면 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이곳이 꽤 알려져 있다고 한다. 메뉴판에 음식에 대한 영어 설명이 없는 것은 아쉬운 점. (홍인석 기자 mystic@)

◇혼밥족을 위한 '팁'

오전 11시 30분에 문을 여는 마요식당은 점심시간에도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는다. 이태원은 보통 저녁이 활기찬 곳이기 때문에 점심은 다소 한산한 편이다. 그만큼 여유를 가지고 밥을 먹어도 괜찮단 뜻이다.

만약 외국인 친구와 함께 가게 된다면 음식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꼭 설명해주시길. 한 외국인 관광객은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간 것을 못마땅해하는 눈치였다. '한국의 멜팅 팟'이지만 메뉴판은 한국말로만 쓰여 있는 데다, 밥에 무엇이 들어간다는 설명이 없어 외국인으로서는 싫어하는 음식을 빼달라고도 말 못하는 실정이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물은 스스로 떠먹어야 한다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총평

맛 ★★★

양 ★★☆

분위기 ★★★☆

가게 위치 ★★★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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