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트럼프 탄핵’ 이슈 영향력 얼마나?

입력 2019-09-26 08:5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코스피가 14거래일 만에 하락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가 미국에서 진행되면서 전 세계 증시도 그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투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논의가 단기적으론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영향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65포인트(-1.32%) 내린 2073.39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 기관이 각각 2227억 원, 1293억 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3669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미 증시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트럼프가 스몰딜에서 빅딜로 변심하며 우려가 높아졌으나, 오늘 언급된 ‘조기 협상 타결’ 가능성이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탄핵 이슈가 장기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부담이다. 비록 녹취록에서는 명시적으로 수사압박은 없었지만, 외압으로 해석될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탄핵 이슈가 장기화 될 경우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미국의 인프라 투자, 약가 인하 등 주요 경제 정책의 처리가 지연 될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미 증시가 트럼프의 무역협상 관련 ‘조기 합의’ 가능성 언급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물론 반도체 및 소비재 등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은 탄핵이슈에서 무역협상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한국 증시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더불어 블라드 세인트 루이스 연은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를 주장하고,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양적완화(QE) 확대가 필요하다고 언급 하는 등 연준의 온건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의 매물 출회 가능성이 있어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S&P 500 지수는 0.8% 하락 마감했고, 코스피도 1.3% 떨어졌다. 증폭된 정치적 불확실성을 반영한 모습이다. 베팅 사이트인 프레딕트잇(PredictIt)에 의하면 트럼프의 임기내 탄핵 확률은 57%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이 이슈는 시장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탄핵 절차 개시로 인해 오히려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2020년 이후 민주당 후보들이 내세우고 있는 반시장적 정책이 실현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지난 사례들을 생각해 보면 탄핵 절차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대선까지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 절차가 진행되면서 나오는 뉴스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최종적으로 탄핵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전반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24일(현지시간)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에 착수했다. 탄핵 조사 이유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대선 후보와 그의 아들을 조사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나눈 통화내용을 공개하겠다는 트럼프의 발표에도 쉽사리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기준, 정치 온라인 베팅 사이트 기준 트럼프 탄핵 확률은 42%로 치솟았고, 하원 탄핵안 가결정족수 218명 중 200명의 탄핵 지지를 받은 상황이다. 물론 하원에서 가결 되더라도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될지는 미지수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또한 민주당 입장에서는 대선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을 공격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에 탄핵안 상정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여러 이슈들로 인해서 민주당 내에서는 엘리자베스 워런(반기업적 성향 민주당 대선 후보)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트럼프와의 가상 대결구도에서도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 향후 대선 정국은 더욱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금번 트럼프의 탄핵 이슈는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가 국내 정치 안정을 우선 과제로 삼아 미중 무역분쟁, 북미 관계 문제 등이 장기화될 가능성 △탄핵이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트럼프 재선 실패 → 엘리자베스 워런 당선 시나리오로 흘러가 반기업적 정책이 펼쳐질 가능성 때문이다.

다만 해당 이슈가 장기적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하는데, 과거 사례를 분석해 봤을 때,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증대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경기가 좋았던 시기에는 조정 후 낙폭을 전부 회복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