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보 스튜디오 첫 내한전…카드보드지로 무궁한 상상 펼쳐

입력 2019-09-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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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광교 크리타 갤러리서 지난 9일 ‘첫선’…연말까지 전시

▲밀림보 스튜디오 전시회 포스터.
‘작품을 통한 놀이’를 목적으로 유럽 전역에서 활동 중인 스페인 그래픽 스튜디오 밀림보가 첫 내한전 ‘플레이풀 월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 수원 광교 크리타 갤러리에서 첫선을 보인 이번 전시전은 올해 12월 31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밀림보 스튜디오는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그래픽 스튜디오로 그래픽 디자이너 후안호 오예르와 그의 아내인 트리니타트 오르시나 등 2인으로 구성된 창작그룹이다.

스스로 북 디자이너로 분류하는 그들은 여러 재료를 사용해 하나의 ‘책’을 만들어낸다. 그 책은 거대한 미로거나 글이 없는 동화 또는 관람자가 직접 조립하는 모듈 형태로 구현된다. 이처럼 사용자가 직접 즐길 거리를 찾게 한 것이 작품들의 특징이다.

밀림보 스튜디오는 딸의 생일 선물로 카드보드지 장난감을 만든 것을 계기로 가볍고 얇은 카드보드지로 무궁무진한 세계를 만드는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7년부터 유럽 전역에서 카드보드지로 창작품을 선보였고, 보드게임 제작과 동화책 출판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밀림보 스튜디오 작품 ‘변이생물’.
이번 전시회 한 켠에는 커다란 카드보드 모듈들이 가득하다. 작품 이름은 ‘변이 생물’. 얼굴, 팔, 다리 등 정해진 것 없이 아이와 어른이 자유롭게 구성하며 새로운 형태를 만들 수 있어 붙게 된 이름이다. 변이 생물은 2016년 키즈 페스티벌인 우오보 키즈에 참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밀림보는 전시에 앞서 그 공간에 어울리는 작품을 만든다. 이번 내한전도 대표적인 6개 생물을 직접 구성해 설치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10장의 포스터는 밀림보가 그래픽 툴을 사용하거나 직접 손으로 그린 작품으로 이뤄졌다. 밀림보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볼로냐, 스페인 각지 등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전시 등에 참여하고 있다. 그 때마다 스스로를 소개하기 위해 직접 디자인한 포스터들 중 일부를 크리타 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밀림보 스튜디오 작품 ‘정글링’.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책과 장난감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정글링’은 밀림보가 카드보드 작업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의 딸이 가지고 놀 장난감을 만들기 위해 먼저 작업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후안호 작가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를 딸이 태어난 순간으로 꼽는다. 그만큼 ‘아이와 가족’이라는 주제가 작품에 큰 비중을 갖는다. 딸이 정글링으로 즐겁게 노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은 후안호는 카드보드로 모듈을 조립하는 작품들을 만들게 됐다.

또한 전시회에서는 ‘숲 속으로’라는 ‘책’을 경험할 수 있다. 미로 형태이지만 이 안에 들어가면 직접 이야기를 만드는 경험을 할 수 있어 밀림보는 이 작품을 ‘책’으로 정의한다. 안에서 이야기를 만들며 길을 통과하고 또 다른 상상을 이어나게 한 것이 특징이다.

▲밀림보 스튜디오 작품 ‘숲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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