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김원대 IR협의회장 “IR은 곧 신뢰…유튜브 시대 준비해야”

입력 2019-09-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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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하면 ‘장안동’ 떠오르듯, ‘기업정보=IR협의회’ 되도록 할 것

▲지난해 1월부터 한국IR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김원대 회장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기업과 투자자는 유의미한 정보를 교환해 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취임 이후 성과로 네이버를 비롯한 다수 플랫폼과 연결해 링크를 걸거나 자료를 제공하는 형태로 IR협의회를 홍보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아직 한국IR협의회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 투자자들이 많다. 취임 후 IR협의회의 인지도를 제고,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게 우선이었다. IR협의회를 투자자들이 손쉽고 편리하게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IR 정보의 클러스터’로 만드는 게 목표다.”

통상 IR(Investor Relations)는 기업이 투자자에게 경영 활동을 설명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기업과 투자자 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재무, 마케팅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업무 영역이다. 혹자는 ‘주가관리’로 통칭하기도 한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원대 한국IR협의회 회장은 IR는 기업과 투자자 간 신뢰 관계 형성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 마케팅 전략 중 하나로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는 유의미한 정보를 빠르게 받아 수익을 내기 위해 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이 과정에서 IR협의회가 유용한 정보 플랫폼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심하고 있다. 한국IR협의회는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공동 설립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상장사들의 공정한 IR를 위해 IR 지원사업, 교육·연수사업, 정보공유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기업의 중요한 정보를 일부 기관이나 특정한 곳에만 공개하는 것은 전체 투자자 수의 90%가 넘는 개인 투자자를 기만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정보 독점은 IR협의회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며, 모두에게 평등하고 공정하게 정보를 공개해 기업과 투자자 간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깜깜이 투자가 만연한 코스닥 시장에서 정보 비대칭성을 막으려면 공정한 IR 활동이 필수라고 말했다.

취임 성과 중 하나는 IR협의회를 다수 플랫폼으로 연결해 홍보한 일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공시사이트인 카인드와 투자정보포털 스마일, 코스콤의 체크단말기, 예탁결제원의 세이브로, 네이버 등 5개 홈페이지와 연계해 IR협의회의 링크를 걸거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 링크를 통해 홈페이지로 유입되는 방문자 수도 대폭 늘었다. 김 회장의 목표는 IR협의회가 투자자들에게 장소, 시간에 제약받지 않고 유의미한 기업정보를 무료로 접하는 곳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예를 들어 중고차 시장에 비유해 ‘장안동’ 하면 중고차 매매가 떠오르는 것과 같이 투자자들이 ‘기업정보’ 하면 IR협의회를 떠올렸으면 한다”며 “게다가 이제 누구나 휴대폰으로 모든 걸 풀어내는 이른바 ‘포노 사피엔스’ 시대로, 휴대폰으로 모든 걸 활용하는 시대에 IR 활동도 변화의 흐름에 맞춰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7월에는 ‘IRTV’라는 자체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다. 투자자들에게 3~5분 분량의 짧은 기업정보 동영상을 제공해 정보 접근성을 높여보자는 김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후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면 IR협의회가 제공하는 분석보고서를 열람할 수 있게 해 일종의 정보확인 경로를 만든 셈이다. 9월까지 기업공개(IPO) 설명회, 일반 기업설명회, 기술분석 보고서, 산업테마 보고서 등 총 41개 동영상이 게시됐다.

동영상 제공은 종전에도 진행하던 사업이었지만, 유튜브로 방향을 튼 게 획기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오프라인 IR에서 나아가 온라인 IR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종전에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기업설명회를 중계하거나 VOD, 모바일 시청 등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튜브라는 전 세계적인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투자자들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유튜브를 통해 IR 활동을 장려한 사례는 한국이 처음이며 아직 미국, 유럽 등 금융선진국에서도 비슷한 사례는 찾을 수 없다”며 “금융시장에서는 뭐든 앞서나가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이 앞서나가면 금융선진국들도 따라오고, 배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IR협의회는 기업이 IR 진행 의사를 밝히면 장소부터 촬영, 플랫폼까지 모두 지원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후 2년 동안 기업설명회 개최가 의무이기 때문에 상장사들이 적극적으로 IR에 나서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회사이면서도 주주를 잊어버리는 회사들이 많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주주를 동업자로 인식하고, 주주 중심의 경영 사고가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감 회장은 “특히 코스닥 상장사들에 기업설명회를 의무화하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다”며 “주기적인 IR를 통해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이 꾸준히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인식하면, 다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상장사는 공시를 통해 기업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만, 이는 최소한 알려야 하는 수준의 정보에 불과하다. 실제 주가에 반영되는 건 미래 정보이기 때문에 기업설명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회장은 한국거래소와 협의 아래 일정 기간마다 기업설명회 개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실제 코넥스 시장의 경우, 기업에 기업설명회 개최를 의무화한 규정을 두고 있다. 2개 반기 연속으로 IR를 진행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기도 한다. 코넥스 시장과 같이 의무화하긴 어렵더라도, IR 활동을 장려하는 방안은 꼭 필요하다는 게 김 회장의 주장이다.

지난해부터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진행된 기술분석보고서 발간도 시장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증권사가 발행하지 않는 소규모 기업에 대해 기술신용평가 기관(TCB)을 통해 코스닥 분석 보고서 작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코스닥 시장의 특성에 맞춰 기술중심의 산업테마보고서 65개, 기술분석보고서 350개, 업데이트보고소 200개 등 총 615개의 기술분석보고서를 내년 4월까지 발간할 예정이다.

실제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해 보고서 형식을 수정하기도 한다. 이용자들이 재무정보를 보고서에서 접할 수 없다는 불편함을 인지하고 곧바로 자료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바꾸기도 했다. 현재도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의견 수렴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기술분석보고서 특성상 투자 권유서가 될 순 없지만, 코스닥시장과 기업을 이해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올해 커버하지 않은 산업들과 해당 산업에 속한 기업들에 대한 보고서가 지속해서 발간해 시장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1999년 상장회사협의회 부설기구로 설립된 한국IR협의회는 다양한 IR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3년부터 기업설명회를 실시간 중계방송했으며, 상장법인의 IR 모범규준을 제정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IR 원스톱서비스를 도입해 기업들의 IR를 지원하고 있다. 2016년부터 코스닥, 코넥스 시장의 신규상장식을 주관하고 있으며 이듬해부터 유가증권시장의 신규상장식도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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