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 오늘의 적’ BBQ-bhc, '소고기구이'로 재격돌

입력 2019-09-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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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지난달 캐주얼 다이닝 '소신' 론칭 가맹점 모집...bhc 프리미엄 레스토랑 '창고43'과 경쟁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이 된 BBQ와 bhc가 치킨이 아닌 또다른 시장에서 승부를 펼친다.

제너시스BBQ는 지난달 경기도 성남 미금역 인근에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소신’ 직영점을 오픈하고 가맹 모집에 적극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소신
소신은 제너시스BBQ가 가락시장 인근에 ‘소신 275’라는 브랜드로 운영해오던 소고기구이 전문점을 가맹에 특화시킨 브랜드다. ‘소신’은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자리에 앉아 정해진 메뉴를 주문하는 것과 달리, 쇼케이스에서 직접 고기 부위를 정하고 필요한 양을 선택해 주문하는 정육점 방식이 특징이다.

제너시스BBQ의 이같은 행보로 앞서 ‘창고43’을 인수하며 일찌감치 소고기 구이전문점 시장에 진출한 bhc와 또 한번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bhc는 직영 중심의 창고43과 가맹모델인 ‘그램그램’을 구이전문점으로 운영 중이다.

▲창고43
BBQ와 bhc는 한 때 한솥밥을 먹던 계열사였지만 bhc가 분리된 후 소송전이 난무하면서 외식업계에서 ‘남보다 못한 형제’로 불렸다. 양사는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 2, 3위를 유지하며 묘한 신경전도 이어가고 있다. bhc가 매출 2위 자리를 꿰차자 BBQ는 치킨전문점 매장수 1위임을 강조하며 본사 매출보다 가맹점 매출이 중요하다고 맞섰다. 업계에서는 BBQ의 이같은 주장이 bhc의 업계 2위 달성을 깎아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bhc역시 모기업에서 분사된 후 모기업 매출을 제쳤다며 대대적으로 알리는 등 흠집내기에 가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들이 구이 전문점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경쟁하게 된데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매장수 면에서는 앞서 구이전문점 시장에 안착한 bhc가 앞선다. ‘소신 275’와 ‘소신’ 2개 매장을 운영 중인 BBQ와 달리 bhc는 ‘창고43’만 1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창고43은 지난 6월 15호점 압구정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창고43은 2014년 bhc가 인수할 당시 6개 매장에 불과했지만 인수 이후 메인상권을 중심으로 적극 출점에 나서면서 매장수가 크게 늘었다.

그러나 BBQ의 만만찮은 반격도 예상된다. 창고43이 프리미엄급 레스토랑으로 출점 지역이 한정적인 반면 소신은 캐주얼 다이닝을 표방하고 가맹모델로 키운다는 방침이어서 출점 지역이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메뉴 면에서도 양사는 차이를 보인다. ‘소신’은 ‘볼빨간스테이크덮밥’, ‘산더미버섯불고기’ 등 퓨전한식과 부채살 1인분 9900원의 가성비 메뉴를 갖췄다. 창고43은 4.3kg의 잘 달궈진 무쇠 솥 위에 등심, 안심 등 최고급 소고기를 주메뉴로 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올초 문을 연 교촌에프앤비의 ‘숙성72’가 지난달 영업을 종료하면서 치킨 빅3의 구이전문점 경쟁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지만 BBQ와 bhc와 치킨 전쟁이 소고기 구이 시장으로 확산된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치킨 가맹점 수 1위인 BBQ가 bhc가 선점한 시장에 뒤늦게 가세하면서 관련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며 “하지만 BBQ가 과거 구이 전문 브랜드를 론칭했다 중단한 전력이 있는 만큼 쉽사리 bhc 규모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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