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주최기관 "선명도 50% 넘어야 8K"…삼성ㆍLG 공방에 불 지펴

입력 2019-09-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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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 "CTA 인증 기준 맞출지는 사업적인 판단의 문제"

▲이달 초 열린 IFA 2019 LG전자 전시관에서 나노셀 8K TV엔 ‘화질선명도(CM: Contrast Modulation) 90%’ 삼성전자 QLED 8K TV엔 ‘화질선명도 12%’라고 표기하고 있다.(베를린(독일)=한영대 기자)

8K TV 시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의 주최기관인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또다시 불을 지폈다.

8K 기술을 정의 내리면서 논쟁의 중심에 있는 ‘CM(화질선명도)'가 50% 이상이어야 한다고 못 박은 것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CM값은 12%로 이에 못 미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TA는 17일(현지시간) 업계 기준에 따라 8K 디스플레이를 인증하고, 8K 로고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CTA는 “업계가 요구하는 8K UHD(초고화질)의 기술조건을 충족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판매자와 소비자가 식별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별도의 첨부 자료를 통해 8K 인증 기준을 안내했다.

특히 화면 해상도와 관련 “디스플레이는 1×1 그릴패턴 기준 최소 50%의 CM값을 만족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열린 가전박람회 IFA 2019때부터 17일 오전 설명회까지 줄곧 “CM값이 50%를 넘어야 8K TV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17일 오후 설명회를 열고 CM값이 8K 기술을 판단하는 결정적인 잣대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CM은 1927년에 발표된 개념”이라며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도 지난 2016년 이를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불완전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CTA는 표준 규격을 정의하는 기관이 아니라 비용을 받고 인증 로고를 발급하는 협회이기 때문에 발표된 8K 기준이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다만 CTA가 CES를 주관하는 협회인 만큼 이번에 발표된 인증로고를 받지 못하면 미국 시장에서 8K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CM값 50%를 충족하는 건 기술적으로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CTA의 인증 기준을 맞출지는 사업적인 판단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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