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유전 테러 문제는 원유 아닌 MEG…국내 수혜기업은?

입력 2019-09-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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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제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유전 테러로 원유보다 모노에틸렌글리콜(MEG) 관련 글로벌 충격이 더 클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따라서 국내 일부 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원유 시설 테러 공격에 의한 원유 생산차질에 이어 원유에서 정제설비, 석유화학으로 이어지던 공급 체인 제품별 생산 차질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람코의 원유 생산 차질은 일당 약 570만 배럴로 전체 글로벌 생산량의 5.7%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두바이유 기준 원유 가격은 이틀간 약 1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내 정유ㆍ석유화학 설비의 원료 공급 또한 순차적으로 축소되며 관련 제품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의 경우 사우디 생산설비는 650만 톤으로 글로벌 전체 설비 3660만 톤의 17.7%로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테러 지역 인근의 알 쥬베일(Al Jubail)에 위치한 설비는 450만 톤으로 높은 비중”이라며 “MEG 글로벌 톤당 가격은 이틀간 564달러에서 642달러로 78달러(1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황 연구원은 “국내 MEG 생산 기업은 가격 스프레드 확대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재료 가격 상승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 완화, 중국 정부 내수 부양 기대감으로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는 점진적 확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MEG 수용량 현황에 대해 롯데케미칼 113만 톤, 대한유화 20만 톤, LG화학 18만 톤, 한화토탈 15만5000톤 등으로 총 166만5000톤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우디 정제설비 규모는 일간 약 285배럴로 글로벌 전체의 약 2.8%에 해당한다”며 “원유보다 낮은 비중으로 정유제품의 글로벌 가격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사우디 설비의 글로벌 비중은 에틸렌 9.6% 등 원유 공급 비중과 유사해 중립적 영향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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