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소 20곳, 2030년까지 LNG로 바뀐다

입력 2019-09-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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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공기업, 노후 발전소 대체 의향서 제출

▲경남 고성군 소재 삼천포화력발전소. 뉴시스
정부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탈(脫)석탄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현재 가동 중인 석탄 화력 발전소의 3분의 1이 LNG 발전소로 탈바꿈하게 된다.

15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석탄 화력을 운영 중인 다섯 개 발전 공기업은 최근 전력거래소에 노후 석탄 화력 16기를 2030년까지 LNG 발전소로 대체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미 연료 전환이 확정된 태안 1·2호기, 삼천포 3·4호기를 더하면 전환 규모는 20기로 늘어난다. 발전 공기업에서 현재 운영 중인 석탄 화력(60기)의 3분의 1이다.

정부와 전력거래소는 이들 공기업의 의향서를 토대로 올 연말 중장기 전력(電力) 정책인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력 수급이나 계통상 하자가 없는 이상 사업자 의향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탄 화력을 새로 짓지 않고 노후 발전소는 연료 전환하거나 폐기해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한다는 게 문재인 정부 에너지 정책의 큰 틀이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으로 석탄 화력이 배출한 초미세먼지는 2만7000톤(전체 배출량의 약 9%)에 이른다. 같은 양의 전기를 생산할 때 LNG 발전소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석탄 화력의 8분의 1이다.

남아 있는 석탄 화력도 설 곳이 줄어들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출범한 범국가 기구인 국가기후환경회의는 12~2월엔 석탄 화력 14기, 3월엔 22기를 가동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동하는 석탄 화력도 출력을 최대 출력의 80%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날에만 석탄 화력의 출력을 제한하고 있다.

탈석탄의 최대 과제는 비용이다. 전력 생산 원가가 높아지면 전력 소매사인 한국전력공사의 경영 부담과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가중된다. 기후환경회의는 석탄을 LNG로 발전원을 대체하면 전력 1kWh당 8.7원의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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