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줄줄이 대기…공모주 시장 활력소 될까

입력 2019-09-0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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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츠, 다음달 상장 예정… 한화시스템, 예비심사 신청

하반기 IPO 시장에 ‘대어’들이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대내외 악재로 공모 철회가 잇따르는 등 썰렁해진 공모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시스템, 롯데리츠, SK바이오팜, 지누스 등이 연내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들 모두 시가총액이 조 단위로 추정되는 대형 기업이다.

롯데리츠는 10월 내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수요 예측을 받고 같은 달 8일부터 11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총 자산 규모 1조5000억 원 수준으로, 공모금액만 최대 4300억 원대에 육박한다.

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도 상장폐지 14년 만에 코스피 시장 복귀를 노린다. 지누스는 코스피 상장사였지만 경영환경 악화로 2005년 상장 폐지됐고, 2014년부터는 장외시장(K-OTC)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6월 5일 상장 예심을 청구한 이후 절차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원칙적인 심사 기간은 45영업일이지만 추가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 있어 심사 기간을 연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26일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고, 예상 기업 가치가 5조 원에 달해 새로운 ‘바이오 대장주’ 후보로 거론되는 SK바이오팜도 상장 예비심사 신청 시기를 조만간 정할 예정이다.

이 같은 ‘대어’들의 등장이 IPO 투자심리를 녹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 공모주 시장은 ‘가뭄’에 가까웠다. 연초부터 현재까지 새로 입성한 기업은 드림텍과 현대오토에버 두 곳뿐이다. 두 곳 모두 시가총액 3000억 원 이하의 중형급이다. 최근 3년간 코스피에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수가 7~8곳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저히 적은 수치다.

그나마 공모기업 수가 꾸준히 유지된 코스닥의 경우도 상황이 좋지 않다. 흥행에 실패하며 희망가 밴드 하단보다도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형성한 기업들이 속출하는가 하면, 공모 철회 사례까지 나오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어급 공모주들이 성공적으로 상장 절차를 마친다면 IPO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IPO 종목에 투자된 자금 규모가 줄어들어 유동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10월 대규모 공모청약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 유동성이 높아질 것이고, 공모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투자심리도 일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최종경 BNK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지누스 등 중대형급 기업의 상장이 이어지면 전년 최저치를 기록했던 공모금액에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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