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ℓ '호가든 잔' vs 160㎖ '칠성사이다'…식음료 제품 '크거나 작거나'

입력 2019-09-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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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ℓ 짜리 호가든 잔(오비맥주)
식음료업계가 대용량, 소용량 등 제품 용량을 양극화하면서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호가든’이 대용량 전용 육각잔을 내놓아 호응을 얻고 있다. 호가든은 전용 잔에 3분의 2 정도 호가든을 따른 후 병을 잘 흔들어 전용 육각잔에 새겨진 로고의 위치만큼 거품을 내어 따라마시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호가든 전용 육각잔은 SNS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해외 유명 맥주 페스티벌에서나 볼 법한 대용량 전용 잔을 들여와 일부 서울 시내 식음 업장에서 시범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SNS상에서 인기가 좋아 확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355㎖, 500㎖ 캔 제품만 판매해온 오비맥주의 발포주 ‘필굿’ 역시 대용량 제품을 내놨다. 필굿 1.6ℓ 제품은 최근 한시적 할인을 실시한 이후 반응이 좋아 9월까지 할인을 한달 더 연장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필굿 프로모션이 소비자 호응으로 아직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발포주 시장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롯데푸드 파스퇴르 500ml 대용량 '데스크탑 카페'(롯데푸드)
RTD(Ready To Drink) 커피 역시 대용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350㎖ 이상의 커피 음료 출시도 활발해지고 있다.

1.1ℓ짜리 대용량 RTD 커피인 쟈뎅 시그니처(파우치)는 1월부터 7월까지 8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5% 성장한 수치다. 롯데푸드 파스퇴르 역시 500㎖ 대용량 커피인 ‘데스크탑 카페’ 2종(에스프레소, 흑당라떼)을 8월 말 선보였다.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직장인을 위한 가용비(가격대비 용량) 높은 상품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집과 직장에서 일상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용량 커피 음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칸타타 대용량 커피인 ‘콘트라베이스’(500㎖)가 총 2200만개 판매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이 제품은 ‘짐승용량’으로 주목받으며 지난 한해 총 1600만개나 팔려나가 인기 제품으로 등극했다.

그런가 하면 소용량 제품 매출도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160㎖ 짜리 초미니 음료인 칠성사이다 미니, 펩시 미니, 아이시스8.0(200㎖)은 올해 7월 말까지 전년동기 대비각각 100, 100%, 330%씩 매출이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데다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원하는 때 필요한 양만큼 효율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이시스 200㎖ 초미니 용량 (롯데칠성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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