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백골시신' 범인 검거…한솥밥 먹던 '가출팸'

입력 2019-08-22 14:02수정 2019-08-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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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일명 '오산 백골시신 사건'의 범인이 검거됐다.

2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A(22)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 등 3명은 지난해 9월 8일 가출 청소년이던 피해자 B 군(당시 16·고 중퇴)을 오산시의 한 공장으로 유인해 살해한 뒤 시신을 오산시 내삼미동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 등은 가출 청소년으로 함께 생활하던 B 군이 경찰에 붙잡혀 자신들의 범죄를 발설했다는 이유로 B 군을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B 군은 지난 6월 6일 오전 7시 35분쯤 오산시 내삼미동 야산에 암매장된 채 백골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15세에서 17세 사이 남성이 타살된 것으로 보고 피해자가 착용하고 있던 반지 등을 토대로 신원 파악에 나섰다. B 군은 2017년 고등학교 2학년 때 자퇴했으며 과거 가출을 한 전력이 있어 실종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비슷한 연령대의 가출 또는 장기 결석자, 주민등록증 미발급자 등 3만8000여명을 추려 신원 확인 작업을 벌였고, 지난달 말 B 씨의 SNS에서 시신 발견 현장에서 나온 반지와 귀걸이 등을 확인해 B 씨의 가족 DNA와 시신에서 나온 DNA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수사는 급물살을 탔고 경찰은 B 씨의 최종 행적을 분석하던 중 B 씨가 사망할 당시 A 씨 등이 꾸린 가출팸에서 생활한 사실을 파악하고 A 씨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결국 A 씨 등이 지난해 사용한 차량의 트렁크에서 B 씨의 DNA가 검출됐고 A 씨 등이 범행 전 범행도구를 구매한 사실까지 확인되자 경찰은 지난 19일 A 씨 등을 체포했다. 현재 A 씨와 다른 한 명은 별개의 범죄로 각각 구치소, 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태이며 나머지 한 명은 군 복무 중 체포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 등 3명을 살인 혐의로 다음 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또, 피해자를 야산 근처로 유인하는 데 가담한 다른 가출 청소년 2명은 형사입건 처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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