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혼밥 중] "햄버거? 샌드위치?"…신논현역 '더블트러블'

입력 2019-08-21 17:33수정 2019-08-21 17:35

▲더블트러블에는 오리지날, 아보카도 트러블, 치킨 코울슬로 등이 있다. '더블트러블'이라는 메뉴도 있다. 가게 이름을 딴 메뉴를 먹어보길 추천한다. (홍인석 기자 mystic@)

서울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강남이다. ‘부촌’ 이미지가 강한 데다, 소비력이 탄탄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여력이 많다.

그중에서도 강남역은 특히 유동인구가 많아 기업들이 앞다투어 매장을 여는 곳이다. 월 1억 원 이상의 임대료를 내더라도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강남역 인근에 ‘쉑쉑버거(쉐이크쉑)’ 1호점처럼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비싼 임대료 때문에 대형 프랜차이즈만 있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기자가 찾은 ‘더블트러블’이 그렇다. 개성 있는 분위기는 물론, 맛도 이색적이다. 좀 과장한다면 미국 현지에서 먹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테리어도 잘 꾸며 놓았다.

▲더블트러블 들어가는 입구. 밖에 있는 의자가 낡은 것 같으면서도 '힙'한 느낌을 뿜어낸다. (홍인석 기자 mystic@)

◇‘힙스터’가 찾는곳?

힙스터(hipsterㆍ독특한 자기만의 문화를 쫒는 부류)들은 비주류를 추구한다. 주류와 자신을 구분 지으려는 성향이 있다. 더블트러블을 오는 사람 중에도 힙스터가 적잖다. 힙스터들은 유행을 선도하고 놀 곳이 많은 강남에서 나만 알고 싶은 가게, 남에게 소개하고 싶은 맛집이 '더블트러블'이라고 했다.

대학생 서구형(26) 씨는 “강남이 은근히 이색적인 맛집이 많다. 그런 곳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중 하나가 더블트러블”이라고 말했다. 서 씨는 “줄을 설 필요도 없고, 다른 버거나 샌드위치 가게와도 분위기와 맛이 달라 자주 찾는다”라고 덧붙였다.

▲바삭한 식빵 안에 두툼한 패티가 있다. 육즙이 풍부하고 맛있다. (홍인석 기자 mystic@)

◇햄버거? 샌드위치?

더블트러블을 몇 번 찾았다면 한 번쯤 할 법한 논쟁거리다. ‘햄버거냐? 샌드위치냐’를 두고 말이다. 빵은 샌드위치같은 식빵인데 안에는 두툼한 패티가 들어가 있으니 정체성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엄밀히 따지면 더블트러블의 음식은 햄버거다. 햄버거와 샌드위치를 가르는 기준은 ‘패티’이기 때문이다. 패티가 들어가면 햄버거, 얇게 잘린 고기나 햄이 들어가면 샌드위치로 본다. 더블트러블에는 패티와 볶은 양파, 토마토와 치즈가 어우러져 있다.

직장인 손구현(34) 씨는 “더블트러블은 실패가 없는 맛”이라고 단언했다. 누굴 데려와도 “맛없다”라고 말한 사람이 없다는 것. 손 씨는 “겉에 빵은 바삭바삭하고 쫀득하다. 고기 육즙은 풍부하고 안에 들어가 있는 채소는 싱싱해 식감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육즙이 풍부한 덕에 두툼한 패티도 촉촉하고 부드럽다. 감자튀김은 얇고 간이 적절해 케첩을 찍어 먹지 않아도 괜찮다.

▲이 문구 밑에서 사진 찍는 사람이 더러 있다. "이 말썽쟁이들!"이라는 콘셉트를 잡은 것일까. (홍인석 기자 mystic@)

◇데이트 코스 제격이지만…혼밥도 괜찮아

대개 연인이나 친구들이 무리를 지어 더블트러블을 찾는다. 간단히 혼밥하러 오기에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싸고 가볍게 먹는 것이 혼밥의 첫 번째 조건일 터. 더블트러블은 1만 원 초중반을 가볍게 웃돈다. 다소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금액이다.

화려한 색감이 갖춰진 내부는 활기찬 음악이 흥을 돋운다. 역동적인 밴드 사운드가 가게 안을 가득 채운다. 그룹 '퀸(Queen)'이 부른 'We will rock you'와 같은 노래가 시종일관 흘러나온다. 무리를 지어 온 손님들의 쾌활한 웃음소리도 들린다. 조용한 여유 대신 역동적인 에너지를 얻어가기 좋다.

다소 시끄럽지만 혼밥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마포구에서 온 이지혜(25) 씨는 "혼밥을 할 때 꼭 조용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라며 "중요한 것은 맛이다. 맛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더블트러블도 하나의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데이트코스로 제격이지만 주위를 지나다 생각나면 혼자라도 찾는 곳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혼밥족을 위한 자리도 있다. 주문대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바(Bar)형으로 7개가 있다. 그곳에 앉으면 밖이 보인다. 혼자서 햄버거를 먹으며 세상 구경하기 좋다. 무리를 지어 오는 사람들이 많아 '혼밥족 자리'는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아래 피자 가게에도 2인석이 많아 혼밥을 하기에 괜찮다.

▲4인 테이블은 물론 혼자 앉을 수 있는 바(Bar)도 있다. 내부가 넓다. (홍인석 기자 mystic@)

◇혼밥족을 위한 '팁'

더블트러블은 오후 12시 30분에 영업을 시작한다. 이른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오래 기다릴 수 있으니 시간에 맞춰 가는 것이 좋다. 밑으로 이어지는 피자 가게로 가 더블트러블을 먹어도 된다. 자리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뜻.

먹다 보면 패티 육즙이 뚝뚝 떨어진다. 그래서 햄버거를 싸 먹을 수 있는 종이를 준다. 꼭 싸 먹어야 나중에 고생 안 한다.

▲크기가 작아보이지만 먹어보면 양이 적은 편이 아니다. (홍인석 기자 mystic@)

아무래도 요새 뜨는 신논현역 주변이어서 가격이 비싼 대신, 양은 많은 편이다.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면 단품만 먹어도 괜찮다. 남녀가 함께 간다면 세트 하나, 단품 하나 시켜 먹어도 충분하다.

가장 저렴한 메뉴는 오리지날(세트)로 1만 원이다. 페퍼로니, 블루베리 치즈는 1만1100원. 다른 메뉴는 1만2000~1만6000원 사이다.

다양한 메뉴 중 가게 이름이 붙은 '더블트러블'을 추천한다. 돈까스 가게에 가면 돈까스를 먹어야 하듯 더블트러블에서는 이걸 먹어야 한다. 1만45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이왕 하는 혼밥, 주력 메뉴로 한 끼 식사를 하면 좋지 않을까.

총평

맛 ★★★☆

양 ★★★☆

분위기 ★★

가게 위치 ★★★★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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