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철거 ‘돈의문’ ARㆍVR로 부활…서울시, 104년 만에 디지털 복원

입력 2019-08-20 09:53수정 2019-08-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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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AR)로 복원된 돈의문 전경.(출처=서울시)

1915년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됐던 돈의문(敦義門)이 104년 만에 디지털 기술로 복원된다.

서울시는 문화재청ㆍ우미건설ㆍ제일기획과 함께 협력해 추진한 ‘돈의문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AR(증강현실)ㆍVR(가상현실)로 복원한 돈의문을 20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일명 서대문으로 불리는 돈의문은 1396년 완성된 후 수차례 중건을 거치다가 일제강점기 도시계획의 도로 확장을 이유로 철거됐다. 조선시대 한양도성 사대문 가운데 서쪽 큰 문으로 지금은 흔적을 찾기 어렵다.

‘돈의문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는 지난 100여 년간 돈의문 복원을 가로막았던 교통난ㆍ보상 문제 등 현실적인 제약을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인 AR와 VR로 돈의문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자체 개발한 ‘돈의문 AR(돈의문 AR체험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정동사거리 주변에서 실행하면 과거 돈의문의 웅장한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간대별로 4가지 이상 그래픽이 구현돼 돈의문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돈의문 축조기법과 원위치에 대한 고증, 복원 계획 등이 포함된 ‘돈의문 복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문화재청 자문위원인 김왕직 명지대 교수, 단청 전문가 정병국 동국대 교수 등 학계 전문가의 철저한 고증과 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 등의 참여로 복원 작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돈의문 IT 재현의 체험을 확장하고 돈의문 박물관 마을 신규 관광객 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돈의문 박물관 마을 내 3층 규모의 체험관을 운영한다. 돈의문 디오라마(축소모형)와 과거사진을 만나볼 수 있고 ‘돈의문 가상체험 VR존’을 통해 성곽에 오르는 등 실감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은 2000년 역사를 간직한 역사도시이자 세계적인 현대도시로 과거 역사를 현대 기술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복원 작업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며 “돈의문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문화재와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체험자원, 관광자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돈의문 옛터에서 ‘돈의문 IT 건축 개문식’을 개최한다. 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 유정근 제일기획 사장 등이 참석한다. 돈의문 체험관 관람, AR(증강현실)ㆍVR(가상현실) 체험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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