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94% "대형병원 환자쏠림 현상 체감...'문케어'가 가장 큰 원인"

입력 2019-08-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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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공유서비스 인터엠디 설문 "수가 체계ㆍ의료비 부담 등 의료전달체계 개편이 필요"

의사들이 상급병원 등 대형병원 환자쏠림 현상에 대해 체감하고 있으며 '문케어'라고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이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서비스 인터엠디가 지난 8일 의사 회원 1006명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대형병원 환자쏠림 현상 체감에 대한 설문조사에 대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상급병원 등 대형병원 환자쏠림 현상을 체감하는지 여부에 대해 의사들의 94.4%가 ‘체감한다’고 답했으며 ‘체감하지 않는다’고 답한 의사들은 5.6%에 불과했다.

대형병원 환자쏠림 현상의 원인(복수응답)으로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58.9%로 가장 많이 지목했다. 그 외에도 ‘교통의 발달’(46.2%), ‘민간의료보험 가입 증가’(36.8%), ‘인구 고령화’(17%), ‘건강검진 확대’(14.8%) 순으로 답했으며, 그 외에 ‘일차의료에 대한 신뢰 저하’, ‘동네 의원에 대한 불신’, ‘환자들의 대형병원 혹은 특화 전문의 선호’ 등을 언급했다. 진료시 비용에 대한 큰 차이가 없고 막연하게 큰 병원을 선호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대형병원 환자쏠림 현상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의사들의 47.5%가 ‘지방병원, 개원가 어려움’이라고 답했으며 ‘건강보험 재정적자 누적’(24.1%), ‘상급병원 의료인들의 피로 누적’(18.4%), ‘MRI, CT등 검사 시간 지연’(9.2%) 순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한 해결책(복수응답)으로 의사들의 63.6%가 ‘수가 체계 및 의료비 부담 등 의료전달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가장 많이 답했다. ‘의료기관별 적절한 역할 분담과 상호 협력 연계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50.4%, ‘국가적으로 일차 의료를 강화해야 한다’는 답변도 44.5%로 뒤를 이었다. 기타 답변으로 ‘상급병원의 본인부담 상향’, ‘지방병원 지원 강화’ 등에 대한 목소리도 있었다.

인터엠디 한 의사회원은 “응급환자 전원 의뢰시 수용 불가능한 대학병원이 너무 많아 현실적으로 포화상태임을 체감할 수밖에 없다”며 “3차 의료기관에 해당하는 권역 응급의료센터 및 기타 응급센터들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기능을 할 수 있는 4차 의료기관 개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엠디 관계자는 “의사들 대부분은 대형병원 환자쏠림 현상을 우려하고 곧 건강보험 재정 문제, 의료인력 수급 문제, 일차의료기관 붕괴 등 수많은 의료시스템의 왜곡으로 이어져 결국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의료전달체계의 개편을 통해 국가적으로 일차의료를 강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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