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R의 공포 확산 우려...“안전자산 선호 현상↑”

입력 2019-08-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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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1.20포인트(0.58%) 내린 1927.17에 마감했다. (뉴시스)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한국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뚜렷한 상승재료가 없는 가운데 상장들의 실적 불확실성도 지속될 전망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 2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됐다. 상장사 제조업 기준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3% 상회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부문의 일회성 수익으로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3% 하회했다.

순이익은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 은행과 증권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상장사 전체 합산 기준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4.8%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전반적인 실적 부진과 원화 약세시 발생하는 원화환산손실이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분기 기업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실적 하향조정이 이어지면서 기업 실적의 저점 통과 가능성도 지연되고 있다. 지난달 이후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7% 하락했다. 현재 컨센서스 기준 코스피 분기 영업이익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2분기 -34.9%, 3분기 -32.8%, 4분기 +9.5%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실적 하향조정 움직임과 4분기마다 나타나는 일회성 손실 반영을 고려하면 하반기 예상 이익증가율은 지금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실적 바닥 통과 기대감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수출 회복 여부가 중요 하다. 수출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기업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미국 10년 국채 금리와 2년 국채 금리간 스프레드 역전 가능성으로 촉발된 경기침체 공포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는 지난 5일 15조 달러를 상회한지 7영업일만에 1조달러가 늘어 16조 달러에 이르렀다.

경기침체 리스크 공포와 함께 미 연준 및 ECB의 공격적인 통화완화책 추진 기대감 등으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금의 쏠림 현상은 일부 안전자산 가격의 과열 혹은 버블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30년~100년 초장기 국채 가격이 이상 급등 중이다. 다만 경기침체 공포만으로 초장기 국채의 이상 급등을 설명하기는 힘들다.

동시에 장단기 금리 역전만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일부 가시화되고 있지만 하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는 신호는 미약하다. 경기침체 공포를 무시할 수 없지만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은 다소 과하다.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불안했으나 가격 조정 폭이 심각하지는 않았다. 가격 조정이 주춤했던 이유는 주중 미 무역대표부가 3000억 달러 관세대상 중 일부(1560억 달러)에 대한 관세인상 시점을 당초 9월 1일에서 12월 15일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10년-2년) 현상에 대한 우려 속에 R(Recession)의 공포가 재현되었다.

금융시장 입장에서 유난히 8월은 나쁜 기억이 많다.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움, 2007년 서브프 라임 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5년 중국 위안화 위기 등이 모두 8월에 발생했다. 더욱이 이번 8월 금융시장 불안이 이전과 다른 차이점은 금융 불균형이 아닌 관세인상, 즉 정책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원론적으로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한국 주식시장에 나쁜 신호다. 지난해 이후 미국 10년과 2년물 금리 차이와 코스피는 0.7~0.8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즉 유동성보다 미국 장기 금리, 즉 경기 자체에 훨씬 민감하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당장 침체를 우려하는 것도 과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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