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금리·815 대출...금융권, 광복절 앞두고 ‘애국 마케팅’ 후끈

입력 2019-08-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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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독립군 영화 관람행사...교보생명, 초대형 유관순 걸개 걸어

금융권의 광복절 마케팅이 활발하다.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시작된 한·일 갈등이 장기화되는 상황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광복 74주년을 기념해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만기 해지 시 연 0.8%포인트의 우대금리 적용으로 최고 1.7%의 금리를 제공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개인당 100만 원으로 3000억 원 한도 내에서 선착순 마감한다. 저축기간은 6개월이다.

독립군의 항쟁을 다룬 영화 ‘봉오동 전투’ 관람권 증정 이벤트도 한다. 13일까지 신용대출을 신규 약정하거나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통한 마케팅에 최초 동의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1899명을 뽑는다.

KB국민은행은 앞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영상 ‘대한이 살았다’의 공유 캠페인을 통해 후원금 1억 원을 조성한 바 있다. 이 후원금은 서울 종로구 태화관터에 조성되는 ‘3·1독립선언광장’ 건립에 쓰여 광복절 당일에 준공식을 열 계획이다. 태화관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들이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장소로 서울 인사동에 있던 요릿집 명월관의 별관이었다.

DGB대구은행도 5일 광복절 기념 이벤트를 발표했다. 16일까지 ‘파랑새 적금’ 1년제에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3.1%의 특별금리를 제공하며 제74주년 광복절 기념 디자인 통장과 스티커도 함께 증정한다. 특별금리 적금은 1인1계좌로 제한되며 신규금액 20만 원 한도다.

교보생명은 서울 종로에 있는 교보생명 본사 외벽에 유관순 열사의 모습을 담은 초대형 걸개를 걸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광복절을 맞아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고 열사를 기리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협은 3.1~8.15%의 중금리 상품을 내놓으면서 ‘815 해방 대출’이라고 이름 붙였다. 고금리 대출을 1000만 원 한도에서 중금리로 전환해주거나 신규 대출을 제공한다. 고금리 채무 부담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는 중의적 의미다.

OK저축은행은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에게 0.1%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준다. 연 1.815% 조건의 ‘OK대박통장815’ 특판도 한다. 16일까지 1000만 원 이하 예치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1000좌 한정 판매한다. 영업점 직원들은 광복절 때까지 기념 티셔츠를 착용한 채 근무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러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아무래도 현재 반일 감정 등의 영향이 있다”며 “국민 정서에 공감함으로써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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