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원·엔 1150원 돌파 3년1개월 최고

입력 2019-08-12 16:31수정 2019-08-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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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이틀째 상승, 삼전 배당·MSCI 신흥국지수조정..위안화 연동장에선 벗어난 분위기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150원을 돌파하며 3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도 이틀째 올랐다. 지난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을 취소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확산한 때문이다.

20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중간 배당으로 역송금 경계감도 있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서 중국A주식 대형주 비중을 10%에서 15%로 확대하는 등 지수조정에 따라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위안화가 인민은행 절하 고시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인데다, 수급적으로도 수출업체 물량이 많아 원·달러는 상승폭을 낮췄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엔 급등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현상에 원화는 약세 엔화는 강세를 보인 때문이라고 전했다. 원·달러는 지속적으로 상승압력을 받고 있지만 위안화에 일방적으로 연동하며 불안감을 줬던 분위기에선 벗어나는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미중 무역협상,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발사로 다시 불거지는 지정학적 리스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탈퇴) 관련 불안감과 글로벌 달러화 흐름 등 지켜볼 변수는 많아졌다는 평가다. 상단에선 당국개입 경계감도 있어 원·달러는 전고점인 1223원, 좀 넓게는 1225원 내지 1230원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5.7원(0.47%) 오른 1216.2원에 거래를 마쳤다. 1214.0원에서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217.0원과 1213.8원 사이를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3.20원에 그쳐 지난달 31일(3.0원) 이후 가장 적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11.15원 급등한 1153.94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7월8일 1157.17원 이후 최고치다. 원·엔 환율은 2일(38.03원)과 3일(28.48원)에도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역외환율은 나흘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13.4/1213.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0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위안화도 그렇고, 미중 관계도 불안하다. 최근 남북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증가하고 있다. 오늘은 외환당국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나, 수출업체 물량이 많아 환율이 자율조정을 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상승압력은 지속되나 이전처럼 위안화만 보고 급등락하는 장은 아닌듯 하다. 조금은 안정을 찾는 모습”이라며 “1223원이 전고점이다. 넓게는 1225원 내지 1230원이 새로운 고점이 될듯 싶다. 미중간이나 북한미사일, 브렉시트 우려에 따른 파운드화 하락과 글로벌 달러화 흐름 등 지켜볼 변수도 많다. 다양한 악재가 있지만 원·달러도 자율조정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별다른 재료는 없었다. 미중 무역협상 우려로 상승출발했다. 20일 삼성전자 배당금 역송금 경계와 MSCI 신흥국지수에서 중국 비중 확대로 외국인 주식매도 가능성 등은 원·달러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장중 위안화는 하락했다”며 “미중 긴강이 계속되고 배당금 역송금 경계감도 있어 원·달러가 많이 하락할 것 같진 않다. 당국 개입 가능성에 급등도 어렵다. 이번주는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할 듯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엔 급등은 미중 무역긴장이 계속된데 초점이 맞춰진 때문이다. 원화는 약했지만 안전통화인 엔화는 강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6엔(0.25%) 하락한 105.41엔을, 유로·달러는 0.0106달러(0.94%) 내린 1.120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35위안(0.04%) 떨어진 7.0933위안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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