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일제 잔재 걷어내자” vs “정치 문제일 뿐”… 한·일 젊은층 ‘엇갈린 시선’

입력 2019-08-12 05:00수정 2019-08-1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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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 ‘보이콧 일본’ 외치는데 日은 정치·개인 문제 구분

일본과의 경제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불매운동을 적극 견인하는 세대로 떠올랐다.

국내 밀레니얼 세대는 “NO, 안사요 안가요 안먹어요”의 일환으로 유니클로 불매 운동에 적극 가담하면서도 ‘나시’와 ‘유도리’ 등 자주 쓰이는 일본어를 우리말을 고쳐쓰면서 일상 속의 일본 잔재를 걷어내자는 움직임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일본의 밀레니얼 세대는 냉각 상태인 한·일 관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정치적 이슈로 선을 그으며 한국을 응원하는 사례도 나타나 대조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유행하고 있는 일본 반대 손글씨가 대표적이다. 네티즌들은 자신의 SNS 계정에 ‘노재팬(No Japan)’, ‘보이콧 일본(Bo-ycoot Japan)’등의 손글씨를 올리고 있다. 이들은 손글씨를 올린 뒤 지인을 지목해 릴레이를 이어간다.

일본어 순화 운동도 그 일환이다. ‘나시’를 ‘민소매’로, ‘땡땡이’를 ‘물방울무늬’로 고쳐 쓰자는 식이다.

이들은 특히 개인 SNS 계정에 일본의 경제 보복에 반대하고 불매 운동을 지지하는 내용을 작성하기도 한다. 실제 인스타그램에 ‘#nojapan’ 을 검색하면 총 6630여 개의 게시물이 나오는데 ‘No 안사요’ 등의 문구나 일본 여행 취소 인증, 마트 내 일본 맥주 불매운동 문구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유니클로 매장의 현장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온라인상에서 ‘유니클로 단속반’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유니클로 매장 내부나 매장 방문 소비자들을 감시하고 촬영한다는 이유로 ‘유파라치(유니클로+파파라치)’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과거에는 정치적 이슈가 주로 시민단체의 주도로 단방향으로 추진돼 왔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상호 작용을 통해 공감을 얻고 힘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수에게 공유되는 과정에서 재미와 뿌듯함을 느끼는 동시에 상대방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특히 글로벌 SNS를 바탕으로 해 세계인의 지지와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창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정치 문제와 개인을 구분지어 생각하는 일본 밀레니얼 세대의 SNS 게시물.
이와는 반대로 일본 밀레니얼 세대는 정치 문제와 개인을 철저하게 구분짓고 있다.

최근 SNS상에서는 ‘#좋아요_한국’이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총 2500여 개의 게시글이 검색되는데, 이들 대부분은 일본인 계정이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글을 쓴다.

일본인 트위터 아이디 ‘dRYitDOzR-WFBCb5’는 “우리의 이웃 일본을 도웁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동일본 대지진 때의 것이다. 한국인에 의해 한국에서 일어났다”라고 쓰며 ‘#좋아요_한국’ 태그를 달았다.

아이디 ‘Rannnnn_1230’은 “한국에 갔을 때도 이미 한·일 관계 나빴지만, 일본어로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거나 기차에 앉아있는 사람에게서 자리 교환할까요라는 말을 듣고 정말 상냥(하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에 대한 호감을 표시했다. 아이디 ‘LoveryVmin’는 “나쁜 건 한국인이 아니야. 정치다. 저는 한국을 아주 좋아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소녀상 전시 중단에 대한 일본 시민사회의 비판 역시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일본 젊은 세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앞서 일본 아이치현에서 개최 중인 국제예술제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사흘 만에 중단됐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일본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철회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도 벌어져 9일 오후 현재 2만5334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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