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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전쟁] "공연 예매율 절반으로 뚝"…한일 문화교류도 '먹구름'
입력 2019-08-06 14:00
한일 합동 페스티벌 가보니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제3회 뮤직 앤 씨티 페스티벌'이 열렸다. 공연 3분 전임에도 공연장을 채운 관객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김소희 기자 ksh@
3회째 진행되고 있는 한일 문화교류 페스티벌 현장은 썰렁했다. 예매율도 절반 이상 떨어졌다. 홍보는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고, 팬들과 참석 가수, 관계자들도 조심스러워 했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공연 업계에도 먹구름이 낀 분위기다.

지난 3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홍대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제3회 뮤직 앤 씨티 페스티벌(Music and City Festival Vol.3)'이 열렸다. 한국에서는 프롬(FROMM)과 위아더나잇(WE ARE THE NIGHT)이 출연했다. 일본에서는 닷츠(DATS)와 노 버시즈(NO Buses)가 내한했다.

공연은 아이돌 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한일 양국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문화의 다양성을 접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2번, 일본에서 2번 교차로 진행됐다. 이번 공연이 5번째인 셈이다.

공연이 시작됐다. 관객 수는 라이브홀의 절반을 겨우 채울 정도였다. 무대에 오른 일본 가수들도 관객의 반응을 살피는 듯했다. 위아더나잇 보컬 함병선 씨는 공연 중 "(무대에 오르는 것이) 조심스러웠다"면서도 "좋은 친구들과 하는 문화교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난감하기는 주최 측도 마찬가지였다. 공연을 기획한 최윤정 아이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이투데이에 "완전 정통으로 타격받았다"라며 "티켓 오픈을 7월 1일에 했는데, 첫날 반응이 되게 좋았다. 그리고서 일이 바로 터진 것"이라고 했다.

예매율은 절반 이상 떨어졌다. 최 프로듀서는 "출연하는 가수들도 공연을 보러 오라고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며 "한일 합동 공연이기 때문에 눈치가 보여서 오지 못한 팬들도 많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9월 24일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일본 티켓 오픈은 한국 공연 바로 다음날인 지난 4일 시작됐다. 최 대표는 "일본은 시스템이 달라서 예매율 확인을 일주일 뒤에야 할 수 있다"면서도 "일본 국민들은 정치적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인만큼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한국 공연보단 걱정이 크지 않다"고 했다.

현장에 온 관객들도 우려섞인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20대 남성 A씨는 "공연 보러 오기까지 고민을 한 건 사실"이라며 "저는 공연할 때 관객이 없으면 가수가 힘이 빠질 것 같아서 왔지만, 예전보다 공연장이 많이 썰렁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최 측도 분위기를 고려해 일본 공연을 연기할지 검토하고 있다. 최 프로듀서는 "한국 아티스트 팬들로부터 '이 시국에 일본에 가는 건 아니다'라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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