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는 지금-②] “반도체 줄이고 해외주식 늘리고”...센터는 변신중

입력 2019-08-0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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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부진을 이어가면서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업황 흐름에 따라 섹터를 신설하거나 인원을 이동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에 발맞춰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4일 이투데이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섹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 반도체와 전기전자 담당 애널리스트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체투자로 꼽히는 해외주식, ETF(상장지수펀드), 채권 등은 인원이 증가했다. 업황과 주식시장 흐름에 따라 변화를 시도하는 양상이다.

현재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상위 11개 증권사에 속해 있는 애널리스트는 총 393명이다. 섹터별로는 해외주식(33명)에 가장 많은 애널리스트가 포진돼 있다. 이어 스몰캡(29명), 채권(25명), 투자전략(25명) 섹터 인기가 많았다. 반면 자동차(8명), 유틸리티(7명), 파생상품(5명), 휴대폰 부품(4명) 등은 상대적으로 구성 인원이 적다. 해당 섹터가 아예 없는 증권사도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반도체와 정유, 식음료 등 제조업종 관련 애널리스트는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3명이던(11개사 기준)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올해 11명으로 줄었고, 자동차도 13명에서 8명으로 감원됐다. 디스플레이(15→13명)와 철강(14→9명)도 비슷하다.

반면 주식시장 투자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ETF(상장지수펀드)와 대체투자 담당 애널리스트는 증가 추세다. 각각 지난해 4명에서 올해 7명, 6명으로 인원을 늘렸다. 해외주식(23→33명), 채권(18→25명)도 규모가 커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보통 섹터 조정의 경우 정기 발령은 아니다”면서 “센터 쪽에서 필요시 애널리스트를 이동시키는데 대부분 윗선에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혹 본인이 원해서 이동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고 덧붙였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섹터들도 신설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최근 글로벌기업 분석팀을 신설했고, KB증권도 신흥국과 미국, 유럽 국채 섹터를 만들었다. 국가별로는 중국(18명), 미국(7명), 신흥국(5명), 동남아(4명), 일본(4명) 순으로 많았다.

한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최근 전반적으로 해외 주식이나 기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장이 좋은) 중국이나 베트남을 특히 주시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의 경우 이전에 비해 확실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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