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분기 실질GDP 1.1%, 정부 견인 기술적반등 ‘정부기여도 금융위기후 최대’

입력 2019-07-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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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조건 악화에 실질GDI 감소..일 수출규제등 대외불확실성·민간부문 개선여부 주목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7분기(1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지연됐던 정부 예산집행이 집중된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성장률에서 차지하는 정부기여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민간부문 부진이 지속되면서 민간기여도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또 유가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국민 호주머니 사정을 가늠할 수 있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성장률이 기술적반등 수준에 그친데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글로벌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커 향후 흐름을 가늠키 어렵다는 관측이다. 민간부문의 개선여부도 주목해봐야할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은행)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4~6월) 실질 GDP는 전기대비 1.1% 성장(전년동기대비 2.1%)했다. 이는 2017년 3분기(1.5%) 이래 가장 큰 폭의 성장세다.

정부의 소비와 투자가 크게 늘었다. 실제 성장률에서 정부가 차지하는 기여도는 1.3%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2009년 1분기(1.9%포인트) 이후 41분기(10년3개월)만에 최대치다. 반면 민간기여도는 마이너스(-)0.2%포인트로 한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출부진은 계속됐다. 순수출기여도는 -0.1%포인트로 3분기째 뒷걸음질쳤다. 반면 내수기여도는 1.2%포인트로 한분기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과 투자, 수출이 부진했던 반면, 중앙정부의 높은 재정집행률과 지방교부금 집행 등으로 정부 기여도가 큰 폭 상승했다. 다만 민간 소비부문은 기여도가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그런대로 긍정적인 신호는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분기와 4분기 각각 전기대비 0.8%에서 0.9% 성장하면 기술적으로 올 한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2.2%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향방 등 대외불확실성이 높다는 점, 2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민간부문이 개선되면서 회복 탄력을 받을 것인가가 향후 경기의 주요 관점”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지출항목별로는 정부와 민간소비가 확대된 가운데, 건설 및 설비투자와 수출은 증가로 전환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 2.5% 증가했고, 민간소비도 의류 등 준내구재와 의료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토목건설이 늘어 1.4% 확대됐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2.4% 늘었다.

수출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이 늘어 2.3% 증가했고, 수입은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3.0% 확대됐다. 특히 서비스수출은 13.0% 급증해 2010년 2분기(15.6%) 이후 9년(36분기)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4월말 일본의 일왕 생일과 어린이날 등 골든위크로 연휴가 10여일 가량 됐었던 데다, 중국 노동절 연휴가 겹치면서 일본과 중국인(유커) 관광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이 기간동안 일본인과 중국인 입국자수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61.5%와 44.2% 늘었다.

실질GDI는 전기대비 0.6% 감소해 한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년동기대비로는 0.5% 줄어 2분기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글로벌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4.6%)와 2009년 1분기(-2.5%)까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과 원유 등을 중심으로 한 수입가격이 상승이 화학 및 운송장비 등 수출가격보다 더 많이 올라 교역조건이 악화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성장률이 낮은데다 교역조건이 크게 변하면서 GD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최근 유가와 반도체 가격 개선 등 조짐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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