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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아시아나, 돈 있으면 내가 사고 싶다”
입력 2019-07-23 18:43   수정 2019-07-23 18:45
내일 입찰공고 유력...“계열사간 시너지 커 통매각 원칙 고수” 흥행 자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아시아나항공 같은 매물은 두 번 다시 안 나온다. 나도 돈 있으면 사고 싶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누구한테 (아시아나를) 주겠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걱정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나 매각 공고가 이번 주 말께 나올 예정인 가운데 흥행에 대해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 회장은 “매각주체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다. 둘이 주관사를 정해 매각 실사를 끝냈고, 이번 주 말께 입찰공고를 낼 거다라는 말만 들었다”며 “예비입찰 나가면 한 달 반, 두 달 뒤에 본입찰 나갈 거고 그 뒤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순조롭게 가면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매각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나항공 같은 매물은 두 번 다시 안 나올 것이다. 강남에 좋은 아파트는 또 나와도, 아시아나는 이번에 팔리면 끝도 없다”며 “마지막 기회에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보고만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통매각 원칙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나 매각에 대해서는 두 가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기업의 아시아나그룹 분할이 바람직하지 않다. 계열사 간 시너지가 있기 때문에 통매각을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매각 대상에 대해서는 “아시아나를 경영할 수 있는 능력과, 그걸 잘 키울 수 있는 의지를 갖고 있는 주인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아시아나의 정상화가 잘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목적에 따라 투자자를 물색해야 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이 통매각 원칙을 고수하는 이유는 제값을 받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개별 가치가 높지 않기 때문에 분리 매각할 경우 제값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줄어들게 된다. 아울러 기내식·정비·정보통신(IT) 등 항공 서비스를 담당하는 다른 자회사들 역시 매수자 입장에선 한꺼번에 인수하는 게 효율적이란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다만 통매각은 매수자 입장에서 가격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매각이 결정된 직후 9000원대까지 뛰었던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다시 6000원대(23일 종가 6150원)로 떨어지며 제자리를 찾았다.

시가총액(1조3761억 원) 기준 금호산업 지분(33.47%) 가치는 4600억 원 선이다. 매수자로선 구주 매입에 내야 할 금액은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아울러 인수자는 구주 매입과 함께 거액의 유상증자를 통해 50% 이상 지분을 확보하게 하지만 신주 인수 대금은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에 쓰이기 때문에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도 이 회장은 매각 원칙의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혹시 필요한 경우에는 매각주체인 금호산업, 아시아나와 협의하면서 매각 원칙을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바꿀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매각절차와 과정이 투명하게, 합리적으로 가고 있는지를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25일께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후 9월 쇼트리스트를 추려 내고 매수 실사를 거쳐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11월까지 마친다는 방침이다. 연내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넘긴다는 게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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