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효성캐피탈…인기없는 이유는

입력 2019-07-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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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지주사 전환으로 효성캐피탈을 내년까지 매각해야 하나 낮은 인기 탓에 원매자를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효성캐피탈은 기업금융의 비중이 커 경기 흐름을 많이 탈 수밖에 없다"며 "향후 매각 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침체 등 주요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효성캐피탈의 인수 가치가 하락해 원매자를 찾기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12월 지주사 전환을 완료했다. 내년 12월까지 금융 계열사를 정리하기 위해 효성캐피탈을 매각해야 한다. 현재 매각 주관사를 선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매각 절차를 진행했던 롯데캐피탈은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해 초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금융지주와 같은 전략적투자자(SI)와 국내 사모펀드(PEF) 등 8곳가량의 인수 후보자가 몰렸다.

그러나 사업 내용을 고려하면 효성캐피탈 매각전 분위기는 롯데캐피탈과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의 경우 리테일 금융 비중이 높아 입찰에 흥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도 효성캐피탈의 사업안정성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5월 한국신용평가는 효성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설비금융 수요 위축으로 효성캐피탈의 사업안정성이 약화됐다고 판단했다. 최근 건설업, 제조업 등 전방산업의 불황으로 주요 고객인 중소형 업체의 경영환경이 저하돼 설비부문 금융수요가 위축됐다.

효성캐피탈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투자금융 및 리테일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금융은 타업권과의 경쟁이 치열하고 리테일 금융은 규제 강화로 자산확대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1분기 기준 사업별 비중은 설비 관련 구매금융 39%, 자동차금융 12%, 리테일금융 20%,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29%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캐피탈의 최대주주는 3월 말 기준 지분 97.49%를 보유한 효성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다. 다만 기한까지 매각되지 않을 경우 일부 과징금을 내고 2년을 추가 연장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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