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올 겨울엔 '대세'일까 '애물단지'일까...역시즌 신상품 판매 '헷갈리네'

입력 2019-07-24 06:00수정 2019-07-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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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 폴라리스 롱패딩(사진제공=탑텐)

2017년 패션 업계 대세였던 '롱패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애물단지'로 전락할지 관심이 쏠린다.

2017년 롱패딩이 흥행하자 지난해 패션 업계는 너도 나도 롱패딩 물량을 확대 출시했으나 예상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로 흥행에 참패했다. 이에 패션 업계는 여름에 겨울 상품을 판매하는 '역시즌 마케팅'을 펼치되, 신상품 출시가 아닌 재고 소진 전략을 택했다. 패션 업계는 통상적으로 여름에 겨울 신상품을 출시해 시장 반응을 내다보지만, 올해는 지난해 팔다 남은 재고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역시즌 마케팅을 이용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역시즌 신상품으로 '롱패딩'을 출시한 패션 업체가 눈길을 끈다. 이들 가운데 일부 업체는 롱패딩 판매가 부진하다고 밝혀 패션 업계에서 올해 롱패딩이 다시 대세로 등극할지, 애물단지로 전락할지 눈길을 끈다.

22일 신성통상의 SPA브랜드 '탑텐'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출시한 2019 프리미엄 폴라리스 롱패딩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탑텐은 선판매 프로모션을 통해 2019 프리미엄 폴라리스 롱패딩을 40% 할인한 15만 9900원에 판매했으나 회사 측은 "판매율을 공개할 수 없지만 판매가 부진하다"라고 밝혔다.

반면 역시즌 신상품으로 출시한 경량다운 제품의 경우 올해 준비한 물량의 5%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탑텐은 지난달 7일부터 37가지 색상의 경량다운 조끼를 50% 할인한 가격에 선판매하는 등 경량다운 제품을 선보였다.

탑텐 측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롱패딩 판매를 축소하고 경량다운 판매를 확대했는데 실제로 경량다운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경량다운 제품 물량의 경우 지난해보다 317% 늘린 50만 장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아우터 전체 물량 중 롱패딩은 축소하는 대신 경량다운, 숏다운, 코트 등을 확대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패션 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역시즌 신상품을 선보인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지난 5월 2019 베릴 벤치파카II를 출시하고 선판매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베릴 벤치파카 II의 소비자 가격은 33만3000원이지만, 밀레는 역시즌 프로모션을 통해 40% 할인한 19만8000원에 판매했다. 밀레 측은 "벤치파카 선판매는 2017년부터 올해로 세 번째 진행 중이다. 소비자 반응을 미리 살펴보고 겨울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롱패딩 선판매를 시작했다"면서 "롱패딩 선판매가 가을ㆍ겨울 시즌 전체 물량 및 매출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의 경우 지난달 역시즌 마케팅으로 출시한 롱패딩 반응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블랙야크 측 관계자는 “지난달 출시한 'B원더벤치 다운자켓'은 작년 선판매 기간 판매된 비슷한 스타일의 제품보다 동일 기간 약 2배 높은 판매수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역시즌으로 출시한 롱패딩 판매가 들쭉날쭉한 가운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역시즌 신상품 출시하는 패션 기업이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이는 작년에 롱패딩 수요를 예측하지 못하고 물량을 확대해 재고가 쌓인 탓"이라며 "한때 대세였던 롱패딩이 올해 잘 나갈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롱패딩 재고가 쌓인 만큼 올해는 코트, 경량다운 등 롱패딩 이 외의 상품군을 선보이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밀레 ‘베릴 벤치파카 II’(사진제공=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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