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한복 코르셋쇼 논란에 '한복연구가' 박술녀 "한복의 성상품화, 슬픈 일"

입력 2019-07-17 13:01수정 2019-07-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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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복연구가인 박술녀한복의 박술녀 원장이 '2019 미스코리아' 한복 코르셋쇼 논란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박술녀 원장은 17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난 11일 오후 열린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의 한복 패션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진행자가 "미스코리아 퓨전 한복이라고 해야 되나요?"라고 최근 있었던 논란에 대해 묻자 "예를 들어 주최 측에서는 시대적 감각을 가미한 옷이라고 하니까 제가 할 말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는 사람 시각에 따라서 주관적이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을 예쁘다고 보는 분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사실은 이 한복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민족 옷이다"면서 "그러니까 좀 현대적으로 바꾸더라도 눈살을 안 찡그리게 얼마든지 우아하고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데 그런 언론을 떠나서 일반인들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SNS에 그것을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정말 거슬리기는 거슬렸나 보다'라는 생각을 저도 하게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시대가 바뀌고 있어 박물관에 보존된 형태로 한복을 입자는 생각은 아니지만, 너무 전통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라며 "세계 속의 한복인데 그 옷이 너무 (성 상품화 등으로) 재조명되는 건 좀 슬픈 일"이라고 했다.

박술녀는 이번 미스코리아 한복과 관련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지켜가야 되는 우리 옷이니, 그 옷을 앞으로도 이런 대회가 있거나 이럴 때는 좀 더 생각하면서 만들면 참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출처=2019 미스코리아 중계 화면 캡처)

한편 지난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열렸다.

본선 진출자 32명은 성 상품화로 지적된 수영복 심사 대신 한복을 입고 쇼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코르셋을 본따 만든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또다시 노출 논란에 휩싸였다.

쇄골을 훤히 드러낸 한복 의상은 가슴과 허리를 강조해 시선을 모았고, 이에 대해 진행자는 "동서양의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스코리아 측은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퓨전 한복은 2019년 미스코리아 후보자들이 착용한 것이 아니고, 전년도인 2018년 미스코리아 진·선·미 7인이 고별행진을 진행하기 위해 입장하는 과정에서 입은 의상입니다"면서 "따라서 '수영복 심사를 폐지하는 대신 퓨전 한복을 입혔다'는 지적은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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