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지정맥류 수술방법 5가지, 그 장단점은?

입력 2019-07-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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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박인수 참하지외과 원장(혈관외과전문의)

하지정맥류수술방법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5가지의 방법이 허가되어 있다. 역사순서로 나열을 한다면 절개수술(스트리핑), 레이저수술, 고주파수술, 베나실, 클라리베인 5가지다. 같은 질환을 치료하는데 수술법이 5가지나 된다니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들도 헷갈릴 노릇이다. 따라서 하지정맥류 수술의 5가지 방법들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드리고 장단점을 설명해보겠다.

먼저 절개수술(스트리핑, stripping)은 가장 오래된 방법으로, 피부에 작은 절개를 하여 혈관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으로 상처, 멍듦, 회복속도 면에서 새로운 방법들에 비해서는 가장 느리다. 다만 혈관의 직경이 너무 크거나, 심하게 구불구불하거나, 혈관이 피부에 너무 가깝거나, 혈전이 있는 경우라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방법들이 많이 나왔지만 절개수술만이 가지는 비용대비 효과측면에서의 장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정맥내치료(레이저, 고주파)를 우선적으로 권고한다는 가이드라인은 국내 연구가 아닌 서양의 연구결과이기에 국내 및 아시아 인구(혈관의 깊이가 얕은 경우가 많음)에서는 여전히 절개수술이 가지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가성비가 좋은 치료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방법은 레이저수술(EVLA, endovenous laser ablation)이다. 해당 수술은 혈관내로 가느다란 레이저관(fiber)를 삽입하여 열로 가열하고 태워서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관세포를 사멸하게 하는 방법이다. 주변 조직의 손상이 절개수술보다 좀 더 적고 이에 따라 통증과 회복면에서 절개수술보다 우수하다. 많은 연구에서 절개수술보다 재발도 더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1세대, 2세대, 3세대를 거쳐서 4세대 1940nm까지 발달한 상황이다.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장기적인 결과도 충분하고 믿음직한 방법으로도 볼 수 있다.

고주파수술(RFA, radiofrequency ablation)은 혈관내로 고주파관(catheter)를 삽입하여 열에너지를 주어 혈관벽을 가열 수축시키고 궁극적으로 혈관세포를 사멸하게 하는 방법이다. 레이저와 비슷하게 열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개념이지만 발생하는 열의 온도가 레이저에 비해 저온이기에 수술 중 발생하는 주변조직의 손상이 더 적다. 따라서 레이저수술보다 수술 후 회복이 빠른 방법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레이저가 3세대, 4세대까지 발전하면서 현재는 이와 같은 차이점이 사실상 미미해졌고 3세대나 4세대 레이저의 경우 고주파수술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없다는 연구들이 최근에 발표되기도 했다.

이후 3세대 치료법으로 나온 베나실(VenaSeal, 시아노아크릴레이트를 이용한 복재정맥폐쇄술)은 비열(non-thermal) 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이다. 혈관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시아노아크릴레이트'라는 소위 생체접착제를 혈관 내에 주입하여 역류 혈관을 폐쇄하여 치료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통증이 레이저나 고주파보다 훨씬 적고 회복이 빠른 방법이고 무엇보다 신경손상이 없다. 최근 장기 5년 연구 결과에서도 고주파수술보다 재발이 적은 것으로 발표도 되었고(VeClose study)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사용량이 급증한 치료 방법이다. 다만 고가의 치료법이며, 10~20% 정도에서는 일시적인 알러지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비열치료를 사용하는 클라리베인(ClariVein, 경피적기계화학폐쇄술)은 경화제라는 물질을 혈관 내 주입함과 동시에 물리적 혈관내벽손상을 일으켜 혈관을 폐쇄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신경손상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며, 베나실과 달리 알러지가 없다. 다만 치료 과정이 고가이며, 직경이 큰 경우 폐쇄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경화제 용량의 안정성 문제로 혈관의 길이가 길거나, 양측 다리를 치료해야하는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렇듯 5가지의 수술방법은 각각 원리와 장단점, 특징이 다르다. 따라서 어느 한 가지 방법이 항상 최선일 수 없고 특히 수술 비용을 고려한다면 어느 한 가지 방법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무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하지정맥류수술을 앞둔 환자라면 이런 다양한 수술방법들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경험이 있는 의료진을 찾아가 치료를 받는 것이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정맥류치료를 고려 중이라면 충분히 알아보고 최선의 방법으로 치료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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